외국인 넉달째 매도공세 이어지다 10월들어 5거래일 4000억 순매수 美금리인상 연기론·환율 안정 영향

항공주, 환율피해로 실적악화 예상 SK하이닉스는 3Q 깜작실적 기대

미국 금리인상 연기설이 힘을 얻는데다, 원ㆍ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 전환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 공세는 지난 8월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둔화되는 양상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10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순매수를 기록할 개연성도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과 중국 ‘5중전회’ 기대감도 증시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월 한달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 1조822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넉달째 이어지는 매도 공세다. 다만 눈여겨볼 부분은 지난 8월 정점을 찍은 뒤 매도 규모가 확연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2조2610억원과 3조9440억원의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9월말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414조2000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7000억원 증가했다. 국가별 보유규모는 미국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40% 가량인 164조5000억원을 보유 중이고, 영국(33조5000억원), 룩셈부르크(24조3000억원) 순이었다.

10월들어선 외국인의 매도세가 매수 우위로 전환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0월들어 7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 주식을 순매수 했다. 순매수 규모는 4000억원가량이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대로라면 월간 누적 기준으로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10월 중 가능한 셈이다. 순매도로 바뀐지 5개월만에 다시 순매수로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바뀌는 것이다.

순매수 전환의 향배는 환율 영향이 결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가치 강세가 이어질 경우엔 외국인의 순매수세 유입 강도는 더 강화될 수 있다. 실제로 10월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3%가량 하락했다. 지난 12일 종가를 기준으로는 115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최저 수준이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순매수 우위로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가치 상승의 지속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최근의 원화 강세 기조가 미국이 달러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면서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신흥국에서의 자본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원화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소재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결국 다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버릴 이유는 없다”고 내다봤다.

환율 향배에 수혜 업종의 등락폭도 커질 전망이다. 3분기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컸던만큼 환율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나온다. 오는 22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호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A증권사 연구원은 “환율 효과 덕분에 깜짝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삼성전자처럼 예상치를 10%이상 넘어서는 실적을 기대키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반면 지난 3분기 이어진 원화 약세가 실적 악화로 이어질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인 원화 약세 피해주는 항공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달러 부채가 많은 탓에 갚아야 될 빚이 늘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원화약세로 외환평가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노선 경쟁심화 지속 때문에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