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경제의 다섯가지 위협요인을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는 물론 우리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다. 특히 세계경제가 회복과 침체의 중대한 분기점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IMF가 제시한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책 당국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IMF가 제시한 첫번째 위협요인은 낮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다. 이는 관련 상품을 수입하는 국가들에 혜택을 주고 있지만 원자재 수출국가의 경제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IMF는 구체적으로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의 원자재 수출국을 예로 들기도 했다. 내년에도 낮은 가격이 유지될 경우 이들 국가의 재정이 악화하면서 경제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냉각될 가능성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2000년대 이후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며 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세계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IMF는 중국이 수출에서 소비 중심으로, 보다 시장친화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함에 따라 그 행보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째는 급격한 자산이동과 금융시장의 불안정 가능성이다. 주식ㆍ채권과 같은 유가증권이나 통화가치 등 자산가격의 변동에 따라 신흥시장의 자본이 이탈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잠재력, 유로 지역에서 그리스의 장래, 저유가 파장 등이 신흥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재정과 외화건전성이 취약한 국가들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네째는 미국 달러화 강세다. 달러강세는 달러 부채가 많은 국가나 기업들의 위험을 증대시키고, 특히 일부 신흥시장의 경우 이에 따른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이에 따른 위험도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는 지정학적 불안의 증대다. 러시아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IS(이슬람국가)의 테러활동과 서방세력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의 분쟁 등이 글로벌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한국경제에도 위협요인이기 때문에 우리경제도 중대한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제변수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때문에 IMF는 선진국에 대해서는 실질 및 잠재성장률을 제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완화적 통화정책의 운용, 신용 공급경로의 강화, 거시건전성 강화, 확장적 재정정책과 수요중심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흥국에 대해서는 성장촉진과 함께 위험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며, 신속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IMF는 강조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추가적인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규제체제의 정비와 거시건전성 강화 등도 주문했다.

한국은 선진국의 요소와 신흥국의 요소를 모두 갖춘 중견국이다. 때문에 실질ㆍ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통화ㆍ재정정책과 함께 대외불안의 전이를 차단하기 위한 거시건전성 강화, 중장기적 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이 동시에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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