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코스피가 2000선을 탈환한지 2주가 넘었지만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찔끔찔끔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코스피 2000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펀드 환매가 코스피 발목을 잡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291억원이 빠져나갔다. 645억원이 새로 들어왔지만 936억원이 빠져나갔다. 10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되면서 모두 6799억원의 뭉칫돈이 흘러나갔다.

이는 코스피가 2000선에 올라서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중순에도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서자 펀드 환매가 봇물을 이루며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한 대형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당시 하루에 수백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속칭 ‘멘붕’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펀드 환매가 쏟아져 펀드 내 보유 현금으로 충분하지 않으면 결국 보유 주식을 내다 팔아야 한다. 이는 증시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

실제 2012년 이후 지수대별 주식형펀드 환매 현황을 보면 펀드 투자자들은 1950선에 아래에선 자금을 넣지만 그 이상 오르면 점차 환매에 나서기 시작해 2000~2050선 사이에 700억원 가량을 빼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50~2010선에선 순유출 규모가 200억원 가량으로 줄어 증시 향방을 놓고 ‘눈치보기’가 나타났다. 그러나 2100선 이상으로 올라가면 다시 700억원 이상 순유출이 일어나 적극적인 환매에 나섰다. 2000선이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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