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모처럼 선ㆍ현물 매수세에 나서면서 자칫 제자리 걸음을 할 뻔 했던 9월 증시가 소폭 오름세로 마감됐다. 무엇보다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의 수급의 한 축을 이룬다는 측면에서 10월 증시에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마지막날인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47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째 순매도를 유지하다가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오전까지만 해도 12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하다 오후에 큰 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하루 선물시장에서도 6912억억원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예상외의 모습이었다. 특히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사이 미국 증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 논란 재점화로 혼조세를 나타냈고 중국은 제조업 지수 악화로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았졌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도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하락 출발하며 변동성이 그대로 반영되는 듯 했다. 코스피지수도 지난 8월말 1941.49를 밑돌며 9월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할 뻔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중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반등하면서 오후들어 순매수로 전환, 결국 지수를 1960선까지 끌어올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1900초반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다”며 “3분기 기업 실적 발표와 중국의 재정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6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증시의 앞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과도하게 시장을 억눌렀던 상품가 급락이나 기업의 부도 위험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모멘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 기준금리 인하나 일본의 추가 경기 부양, 중국의 경제정책 기대감 등이 반영돼 한국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이 상향 조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10월 증시 수급에서 중심축으로 나설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있었다기보다는 막판에 자금이 대량 유입된 것을 볼 때 분기말이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변동성은 커질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연속 매수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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