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저평가된 대형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1,8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어느덧 2030선을 회복했다. 반면에 코스닥은 코스피와 상반된 행보를 보여왔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15일 가까스로 반등했다.
유가증권시장 내에서도 시가총액 대형주의 강세가 돋보인다.
대형주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지난 15일까지 4.54% 오른 반면 중형주는 1.36% 하락했다. 소형주지수는 2.97% 올랐다. 이는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대형주에 몰리면서 중소형주와 고성장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에 기관 매물 압력이 높은 중형주와 코스닥은 상대적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저평가된 대형주에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에서 나타난 환율 효과가 대형 수출주에 크게 작용한다는 점도 변수가 됐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월 저점 이후 반등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정보통신(IT)과 자동차처럼 낙폭 과대 업종이면서 환율 효과가 예상되거나 조선, 에너지·화학, 건설처럼 국제유가 반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집중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미국과 중국 등 G2(주요 2개국)를 둘러싼 불안 요소가 여전하고 국내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스피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을 상승 추세 진입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이며 현재 지수대에서는 국내 투신권의 환매가 커질 수 있다”며 “지수의 상승 탄력이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크며,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