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이은 핵실험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한ㆍ미ㆍ중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ㆍ미ㆍ중 3국은 핵 도발뿐 아니라 ‘위성’이라며 항변하고 있는 미사일 발사에도 국제사회의 강도높은 제재가 뒤따를 것임을 공언하며 북한을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미 측 수석대표인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회담을 갖고 이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
황 본부장은 회담 직후 “북한의 위성발사는 공공연한 핵무기 개발의 연장선에서 핵무기 투발 능력을 고도화 하기 위한 시험으로 간주한다”며 “북한이 로켓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조치를 부르고 더 심각한 고립의 길을 자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수위는 더 높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남아프리카 공화국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중대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북한은 제대로 된 경제가 없기 때문에 경제 제재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러시아 측과 다른 압박 수단을 조율한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제 제재 이상의 것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는 고강도 군사ㆍ외교적 압박에 나설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껏 북한의 각종 도발에 원론적인 반응만 내놨던 중국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북한이 핵 실험을 시사하자마자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오는 22일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의 대북압박에 공조하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북한의 전술은 미국과의 대화를 위한 것이지만 중국과의 관계에도 타격을 준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며 북한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교수가 “중국도 유엔 제재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환추(環球)시보도 같은 날 “북한은 6자회담으로 9·19합의를 이룬 후에도 핵 보유 길로 나아갔다. 하지만 안전을 얻지 못하고 가장 큰 손실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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