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유암코 확대개편 건의키로
시장 주도형 구조조정을 위해 추진해온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이 백지화 됐다. 대신 기존 부실채권(NPL) 관리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은행권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2009년 6개 은행이 출자해 설립한 부실채권 전문회사로 자산유동화와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맡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를 신설하는 대신 유암코를 확대 개편하자는 은행권의 건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7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력이나 예산, 직원의 전문성 등을 두루 감안할 때 기업구조조정회사를 신설하는 것보다는 기존 유암코 조직을 확대하자는 시중은행들의 건의가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유암코를 확대 개편하자는 건의 내용을 금융당국에 이날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11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 공청회를 전후해 은행권에서 신규 설립보다는 유암코를 확대 개편하자는 건의가 있었다”며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준비위원회를 17일 열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은행 부행장들로 구성된 설립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유암코 확대 개편안을 금융위에 전달한다.
금융당국은 애초 8개 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출자 1조원, 대출 2조원 등 최대 3조원을 투입해 오는 11월까지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채권단 이견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문제를 시장 주도형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통해 해소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은행들은 줄곧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자금 부담이 큰 데다 신설하는 회사가 유암코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출자 과정에서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공청회까지 열렸지만 결국 은행들은 이를 백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