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우여곡절 끝에 16일 혁신안 의결을 위한 중앙위원회를 개최한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앙위 관철에 성공한 문 대표는 이제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할 상황에 마주했다.
당 내에서는 연대 체제 구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 대표의 권력과 지위를 축소하고, 당내외 주요 인사들과 연대 체제를 구성하는 권력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정세균 상임고문이 제안한 연석회의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새정치연합 핵심관계자는 1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문 대표가 혁신안과 재신임 정국을 넘어선다 해도 당 내홍과 분열 상황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처럼 독단적 리더십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재신임으로 명분을 얻은 만큼 기득권을 내려놓고 계파를 초월해 당내 유력 인사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안이 통과되고 재신임이 이뤄진다면 문재인 대표는 국민과 당원들에게 당의 분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해야 한다”며 “각종 조직 구성을 통해 혁신안 실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재신임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축소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당 내에서는 정세균 상임고문이 지난 9일 문 대표에게 제안한 연석회의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당 원로, 전현직 지도부는 물론 천정배, 정동영 등 탈당파까지 모여 당의 미래와 진로를 논의하는 기구로 사실상 대선주자 및 대표급 인사들이 함께 하는 지도체제를 구성하자는 뜻이다.
정 고문 측근인 한 중진 의원은 “문 대표가 재신임을 받게 되면 이 연석회의가 당 상황을 수습할 대안 방안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도 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듯 보인다. 그는 지난 15일 안 전 대표와의 80분 간 비공개 회동에서 “중앙위 이후 당 혁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밝히며 당내 대선주자급들의 연대체제인 ‘희망스크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노계 한 중진 의원은 “희망스크럼을 언급한 것은 정 고문의 연석회의에 문 대표가 화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16일 중앙위에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최고위원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중앙위 개최에 반대해온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중앙위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