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데 노사정이나 노동개혁에 신경 쓸 겨를이 어딨습니까.”
지난 14일 인천 남동공단의 한 업체 관계자인 A 씨는 ‘노사정 대타협안’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합의된 내용이 정작 노동자들에겐 ‘남 일’로 인식되고 있다는 대목이다.
A 씨는 “뉴스를 보지도 않는 데다 휴일을 반납하고 일하기 바쁘다”며 “저녁엔 술자리도 많아 현안을 살펴볼 시간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과도한 업무량이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어 차라리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노동자는 노동시장 개혁의 변화 물결에 대부분 관심이 없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 다니는 B 씨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B 씨는 “나이도 젊은 데다 열심히 일만 하면 승진이나 미래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노동시장 개혁도 결국 정리해고 대상의 나이 든 노동자들의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동개혁의 실질 대상은 노동자들이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노사정 대타협안이 노동자의 권리를 축소할 경우, 그들의 삶이 더 어두워질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예컨대 현행 근로기준법상 정당한 이유 없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다고 규정하지만, 해고 기준을 만들 수 있게 근로기준법이 바뀌면 노동자들에 불리한 사규 도입이 곧바로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미리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그들이 벽에 막혔을 때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도 사라지게 된다”면서 “일반 노동자들이 더 관심을 두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온라인 공간에서도 ‘노사정 대타협’에 대한 논의는 한창 진행 중이다. 방송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3년 인턴제’나 특정 영화의 강제 해고 영상 등을 캡처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현실이라는 감옥에 갇혀 미래의 삶마저 스스로 감옥에 가두려는 것은 아닌지”라고 운을 떼며 “자신들의 일임에도 모른 척 하게 되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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