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도 아래로 내리거나 눈부심 방지갓을 달아야
[헤럴드경제=김 난 기자] #김경민(가명)씨는 저녁에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날 뻔 했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라이더의 전조등이 너무 밝아 순식간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순간 방향 감각을 잃은 김경민씨는 길가 구조물과 충돌할 뻔 했지만 간신히 피했기 때문이다. 밤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면 마주 오는 자전거의 전조등 때문에 눈이 부셔서 암전의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확장돼 있는데 갑자기 밝은 빛이 들어와 일시적인 시력 상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전거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눈뽕 맞는다’고 표현을 한다.
이는 마주 오는 라이더나 보행자에게 단순히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주는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도 상향등으로 마주하면 사고의 위험이 있듯이 ‘눈뽕’은 순간적으로 상대의 시력상실을 일으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자전거는 좁은 도로에서 서로 마주하기 때문에 각도에 더 민감하다. 특히 한강이나 가로등이 많은 자전거도로에서는 앞바퀴 바로 앞이나 1m 이내에 비춰야 상대방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 밝은 조도의 전조등을 달았다면 눈부심 방지 전등갓을 따로 달아 빛을 아래로만 향하도록 해야 한다. 전등갓은 두꺼운 종이를 부채꼴 모양으로 잘라 전등에 씌워주면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이외에 헬멧에 헤드랜턴을 달았다면 라이더가 마주올 때 상대방을 바라보지 말고 고개를 숙인다. 문제는 최근 많은 라이더들이 밝은 조도의 전조등을 선호하지만 자신의 전조등을 마주 볼 일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전조등이 마주 오는 라이더에게 ‘눈뽕’을 유발하는지 알아채지 못 한다는 점이다. 내가 ‘눈뽕’ 유발자인지 확인하려면 자전거 앞쪽에서 핸들 높이로 몸을 낮춰 전조등을 확인해야 한다. 전조등을 핸들바에 수평으로 달면 수평으로 비춰도 빛이 퍼지기 때문에 상대편 라이더에게 눈부심을 줄 수 있으므로 아래쪽으로 15도 정도 각을 낮춰준다. 야간 라이딩을 할 때 안전을 위해 갖춘 전조등이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는 장치가 되지 않는지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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