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벤처캐피털서 15억원 투자유치고객은 모바일 익숙한 30~40대 90%대출 연체 리스크는 분산투자로 최소화

美벤처캐피털서 15억원 투자유치…고객은 모바일 익숙한 30~40대 90% 대출 연체 리스크는 분산투자로 최소화 선진국과 달리 국내선 ‘변종대부업’취급 ‘산업군’으로 인정받을 제도적 변화 필요

“가계 부채 1000조 시대, 성인 10명 중 9명은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경제적 환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기존 금융시스템에 IT를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다면 고금리에 허덕이던 개별 가계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지난해 말 P2P 대출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P2P대출(Peer-to-Peer Lending)이란 은행 등의 금융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것을 말한다.

인텔이 350억원에 인수한 올라웍스의 창업 멤버로 스타트업계에 발을 들인 김 대표는 2011년 실리콘밸리에서 온라인 커머스 회사를 두 번째로 창업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 대출을 받을 일이 있어, 국내 은행의 문을 두드렸으나 제1금융권에서는 신용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고, 결국 금리가 20%가 넘는 저축은행 등을 전전하며 대출 조건을 알아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우연히 미국 P2P업체인 렌딩클럽을 통해 대출을 시도했는데 금리 7%대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도 시스템의 부재로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누군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경험을 통해 필요성을 느낀 내가 직접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세 번째 창업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렌딧 창업을 결심하고 스탠포드 석사 유학시절 동기생이자 삼성화재에서 보험 심사 모델 개발 경력이 있는 박성용 이사와 삼성화재에서 대출 자산 운용 업무를 맡았던 김유구 이사와 의기투합했다.

렌딧은 창업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VC(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모바일ㆍIT에 익숙하고 결혼이나 자녀 양육 등으로 자금이 필요한 30~40대 주요 고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그는 “30대가 전체 고객의 80% 정도이고 40대 초중반이 15% 내외로 30~40대가 전체 고객의 90%이상이다”면서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던 중에 저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한 대환대출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렌딧이 현재까지 진행한 대출은 평균 8% 내외의 금리로 15억원 규모에 이른다. 지난 7월 중순 모집한 총 3억원 규모의 1호 투자상품은 예비투자기간 동안 투자금 전액이 모여 조기 마감됐다.

김 대표는 “한 건의 대출에 연체의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투자 수익률 및 원금 손실에 대한 방어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 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이유”라고 투자상품 조기 마감의 이유를 분석하고 “10일부터는 2호 투자상품을 오픈한다”고 말했다.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지만 김 대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면서 “세 번째 창업 경험을 했지만 P2P 분야는 제도적인 난관이 많아 힘든 점이 많다”고 밝혔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P2P대출업 자체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변종 대부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개별 가계의 대출규모가 해가 갈수록 점점 커지고 있고 가계 대출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P2P산업을 키우고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는데, 국내에서 P2P대출분야는 여전히 대부업에 준해서 모든 규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향후 금융ㆍ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 IT 기술을 접목해 기존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 은행권이 쉽게 중저금리의 대출 상품을 내놓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P2P 산업이 그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금융분야에 비효율이 존재한다는 의미는, 많은 사람들이 내지 않아도 되는 돈을 부담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된다면 그런 비효율을 IT 기술을 통해서 빠른 시간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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