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의 미국인 피의자 아더 존 패터슨(36)이 23일 새벽 국내로 송환됐다. 사건 당시 17세였던 패터슨은 30대가 되어 국내로 돌아왔다. 16년만에 그가 송환되자 피해자 유족은 “16년동안 속살까지 떨렸다”며 그동안의 긴 고통을 호소했다.
패터슨은 대한항공 KE012 국적기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전 4시26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법무부는 앞서 미국 현지에 검사들을 파견해 패터슨의 신병을 넘겨받은 뒤 항공기 안에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범행 당시 10대 청소년이었던 그는 콧수염과 턱수염이 덥수룩한 30대 모습으로 변했다.
패터슨은 살인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에드워드 리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같은 사람. 난 언제나 걔가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희생자 유가족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은 이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패터슨의 송환소식을 전해들은 피해자 A씨의 어머니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1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속살이 떨린다”라고 심경을 고백햇다.
그는 “생떼 같은 멀쩡한 아들을 생면부지 알지도 못하는 놈들이 칼로 찔러 죽여 놨으니 기가 막히고 원통하다”라며 “(원통함이) 18년이 아니라 내가 이제 죽어야 끝날 것 같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패터슨은 구치소에 수감된 뒤 기일이 잡히면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는 1997년 4월3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대학생 A(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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