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불안 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야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작년까지 추석 연휴 전후 5거래일간 코스피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직전보다 연휴 직후 코스피의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추석 이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2.14%로, 2012년(-0.85%)을 제외하고는 매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추석 직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0.19%에 그쳤으며, 이중 작년(-0.89%)을 비롯해 4차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2009년 이전에는 연휴 이후 거래대금이 더 많았지만 2009년 이후로는 연휴 이전 거래대금이 더 많았다. 작년에도 추석 전 5거래일간 거래대금은 4조1254억원이었으나 추석 이후 5거래일 동안에는 3조7706억원에 그쳤다.
추석 연휴 기간 각종 글로벌 이슈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많아지는 만큼 미리 악재에 대비해 추석 전에 보유 주식을 정리하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추석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증권이 지난 2010∼2014년 추석 연휴 전과 후의 5일간 기관 투자자의 매매 행태를 분석한 결과, 기관들은 연휴 전 5일간 평균 605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연도별로도 2011년을 빼고 나머지 4년간은 추석 연휴 전 누적 순매도를 보였다. 증시에 불확실성이 있는 상태에서 연휴 전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연휴 전까지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고 몸집을 비교적 가볍게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추석 연휴 이후에는 매번 굵직한 이슈가 터져서 변동성이 컸다”며 “이번에는 돌발 이슈가 아직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래도 연휴 전에 주식 비중을 확 늘리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가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는 연휴로 빠지는 구간이 (주말을 제외하면) 이틀 밖에 안 되는데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추석 이후 반등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추석 연휴 이후의 시점을 기대하고 베팅하기보다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2000선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종목 압축을 통해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실적과 배당, 2가지 콘셉트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