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셰일가스 혁명으로 각광받았던 미국 셰일업계가 국제유가 하락 충격으로 연이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자금조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 올해 상반기 미국 셰일업체들의 자본유출액은 유입된 현금보다 320억달러(약 38조4000억원)에 달했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유출액 377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올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미국 셰일업체는 16개에 달했다.
채무불이행 규모가 가장 큰 업체는 사모펀드인 KKR이 주도한 컨소시엄을 통해 설립된 샘슨리소스로 72억달러였다. 샘슨리소스는 이달 파산보호신청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유가로 현금은 바닥나고 있는 가운데, 셰일업체들의 총 부채는 지난 2010년 810억달러에서 올해 1690억달러(6월 말 기준)로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설상가상 이들의 자본조달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정보업체 딜로직 자료에서는 지난 1분기엔 미국 셰일업체들이 108억달러의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으나 2분기는 37억달러로 줄었다. 7~8월은 10억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채권발행 규모도 매달 평균 65억달러 수준에서 7~8월 17억달러로 감소했다.
자본조달이 쉽지않은 상황에서 은행을 통한 대출의 벽도 높아졌다. 은행권은 1년에 2차례 원유보유고 가치를 기준으로 자금기준을 산정하는데 내달 1일부터는 새로운 차입기준이 적용된다. 그런데 최근 저유가로 미국 셰일업계의 담보가치가 낮아지는 만큼 대출가능한 자금 규모도 줄어든다.
에드워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미국 세일오일 업계에서 탄탄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분리되려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돌이켜보면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 미국의 산유량증가세를 지나친 수준으로 뛰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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