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ㆍ장필수 기자] 무소속 천정배<사진> 의원은 20일 ‘개혁적 국민정당’을 내세운 독자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월 중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각계 전문가들을 규합해 내달 중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개혁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정당에 몸담았던 분들과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서 말로만 떠돌던 여야 개혁 세력이 한데모인 ‘제3의 정당’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문재인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을 단일정당으로 맞아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너나 잘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혹평했다.
다음은 천 의원 기자회견 일문일답.
▶문재인 대표가 천정배 의원과 접점 만들 수 있고 단일 정당으로 총선 맞아야 한다고 했는데? =5ㆍ18 전야에 문재인 대표하고 만났던 것이 유일한 만남이다. 사실은 좀 싱거운 만남이었다. 저도 참 싱거운 분이라고 생각했다. 선거 끝난지 불과 20일정도 됐는데 아주 그 엊그제까지 치열하게 싸웠는데 광주오셔서 만나려고 하길래 예의상 안만날 수 없어서 만났는데 그야말로 싱거운 만남이었다. 저한테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다. 서로 한번 그냥 만났다. 정치적 의미가 없었다.
=문 대표가 없는 곳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새정치연합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대중에게 한국사회의 오늘은 고통스럽고 내일은 절망적이다. 이런 고통을 완화하고 절망을 극복해서 희망으로 만드는 정치가 필요해. 그 정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새정치연합 지도자들이 더 잘알 것이다. “너나 잘해라”, 이런 말이 생각난다.
▶호남을 넘어 전국정당 추진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
=제가 광주 제 지역구에서 시민들 만나보면 10분 중 9분은 왜 빨리 신당 안 만드냐고 성화를 낸다. 신당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하는 분은 하나같이 절대로 지역정당 만들지 말고 전국정당을 만들라고 하신다. 오늘 제가 회견문에서 누누히 강조했지만 나라를 걱정하고 바꾸고자하는 각계각층의 지도자 활동가들이 동참해주길 호소했다. 자기 분야, 풀뿌리 지역공동체 등 여러분야에서 소리없이 헌신하고 또 일정한 전문성도 갖추고 성취도 있는 이런 분들을 모시기 위해 더 많은 노력하겠다.
▶방금 안철수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기성정치의 문제점에대해 이야기했는에 어떻게 보셨는가? 그리고 신당은 안 전 대표와 함께 가는 것인가?
=누구든지, 저 자신도 기성정치인이다. 제 자신도 오늘의 절망적 정치에 책임이있다. 많은 기성정치인들 중에서 개혁의 취지, 개혁정당의 가치와 비전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해주시는 결단 내린다면 가리지 않는다. 물론 도덕성 심사 있어야 겠지만 개혁적 가치를 함께 이루겠다는 각오를 가진 분들은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
▶최근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신당 창당을 선언했고, 원외민주당도 활동을 시작했다. 연대 가능성은 있나? =우선 두가지 질문이 중요하겠다. 하나는 과연 개혁적 가치와 비전 공유하느냐, 두번재는 그 가치와 비전에 또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에게 열어놓고 논의하고 하겠습니다. 누구든지 개혁적 가치와 비전 그리고 용기를 갖춘 분들이라면 기성정치인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
▶신당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인재영입인데 어느 정도 작업 진행됐나?
=인재영입은 그동안 저나 저와 함께한 분들이 많은 분들 만나왔다. 밖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의 현장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는 여러 지도자들도 상당수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탐색의 단계라고 보고 있다. 오늘 제가 신당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또 공개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주길 기대하고 호소한다. 한편으로는 (그런) 인물들을 찾아서 삼고초려하겠다.오늘 회견을 통해 제가 함께하고 싶은 범주의 분들을 말했는데, (아직) 확보를 했다고 보긴 좀 그렇고 교감하고 있는 분들 중에 확고하게 신당에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도 있다.
▶정동영 전 의장도 영입대상인가?
=제가 아직 제대로 만나보지 못했다. 지난 번 선거에 나갔는데 이후로 저희 딸 결혼식 때 1초 정도 뵌 게 전부다. 그런데 일단 정동영 전 의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정치를 해갈것인지 결정된 바가 없는 것 같다. 정 전 의장의 진의를 잘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그렇기 때문에 정 의장과 함께 하냐 마냐를 말하기는 이르다. 다만 야권 정치인, 한국 정치인 중에서 정 전 의장 만한 정치인이 없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앞으로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양당 체제 타파와 관련해 선거제도 고민하고 있나?
=사실은 양당기득권 체제는 일정정도 현재의 잘못된 선거제도 때문에 생긴 것이다. 소선거구제는 엄청난 사표가 생긴다. 따라서 국민들의 민의가 무시되고 민의에 따른 선거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지난 총선때 새누리당이 42%를 득표한 것으로 아는데 의석은과반수다. 뿐만 아니라, 다수결 이용해서 국회권력을 거의 100% 좌지우지 하고 있다. 이건 민의와 동떨어진 일이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 차지했는데 사실은 그때 득표율은 38%였다. 반대로 (당시) 한나라당은 37%였다. 불과 1%포인트 차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저희가 과반수 차지해서 그걸로 저도 여러가지 때려보려고 했지만 그런 것은 정당하지 않다. 30%를 득표한 정당은 30%의 의석을 가져야 한다. 10%의 지지를 얻은 정당은 10%의 의석을 가져야 한다. 그런 선거제도가 옳다고 생각한다. ‘제3의 당’을 위해 만들기 위해 가장 근접한 제도가 독일식 비례대표제다. 이 제도를 근간으로 민의를 정확히 반영하는 선거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기득권을 지닌 양당이 합의해야만 바꿀 수 있다. 개혁적 국민정당 만들어서 다음 총선에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중도가 아닌 중용을 지향한다고 했다. 차이점은?
=우리 정치에서 과거에 중도란 말은 중도통합론으로 해석된다. 그 용어가 썩 좋지 않다는 측면이 있고 그리고 중도가 어떤 한국사회에 군림하고 있는 수구적인 기득권 세력에 대해서 자신감을 잃고 유아적인 태도로 가는 면이 있다. 그래서 이른 바 일부 중도를 표방하는 분들 중에 일부 그런 태도를 가진 분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저는 그런 것은 아니다는 뜻에서 중도는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기성 정치인 중 교감을 이룬 분들 누가 있는지 이루고 있는 분들 있는지
=기밀누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정치연합 의원들 만나보면 이대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미 새정치연합에서 미래와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는 것이 제 느낌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서 용감한 결단 내려주기를 간청하고 싶다.
▶신당 이름은?
=개혁적 국민정당이라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정당의 성격일 뿐이다. 한국사회의 고통스런 순간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정당, 일부 소수의 계층이나 이런 사람들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다수의 국민대중, 다수의 국민들이 함께하는 정당의 성격을 규정해 본 것이다.저 혼자 당을 뚝딱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분들과 함께 토론을 거쳐서 당의 가치와 비전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시스템을 만들고 당의 이름도 만들어야 한다. 당을 함께 만들 분들과 이름도 만들 것.
▶내년 총선 목표는? 새정치연합 의원 지역구 128곳에서 후보는 내는 것인가?
=물론 정당의 목표는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 그 열망이 워낙 커져가고 있어서 내년 총선, 대선에서 훌륭한 성과를 낼 것이라 확신한다. 몇 석을 (목표로 하느냐고 말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 당과 함께하실 분들도 차차 소개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