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일 대선출마선언 3주년 기자회견 -“부패관련자, 지위고하 막론하고 영구퇴출…온정주의 추방’ -‘부패척결’ 앞세워 문재인과 혁신경쟁…3년 전 ‘새정치’ 주역 되찾기 시도 - 추석 이후로 낡은진보청산, 인재영입 관련 구체적 방안 지속 제시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안철수<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정계입문 3주년을 맞아 ‘부패 척결’을 앞세웠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기존 정치와는 차별화된 ‘새정치’를 앞세워 이른바 ‘안풍(安風)’을 일으켰던 그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다시금 ‘새정치’를 내세우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주류와 비주류 간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하고 소속 의원들이 부정부패에 연류된 일들이 잇따르면서 당 내 구태 및 부패와 선을 긋고 차별화를 시도하는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당내 온정주의 추방…윤리심판원 제 역할 못해”=안 전 대표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출마선언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도입을 제안하며 “부패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영구퇴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안 전 대표가 최근 밝힌 3대 혁신 원칙인 ▷낡은 진보 청산 ▷당내 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 영입 가운데 ‘당내 부패 척결’에 대한 구체적 방향 제안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안 전 대표는 당 부패 척결 방향으로 ▷무관용 원칙 ▷당내 온정주의 추방 ▷당 연대 책임제 도입을 제시했다.
무관용 원칙과 관련해서는 “단 한번이라도 유죄가 확정되면 확정된 날부터 자진탈당을 안할 경우 제명조치를 즉시 해야 한다”며 “부패 관련자의 경우 피선거권 및 공직취임권을 영구 제한해 추상같은 국가기강을 세우고 징역, 금고 등 자유형과 함께 30∼50배 과징금을 물게 하는 등 당이 주도적으로 부패척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온정주의 추방에 대해선 “당 윤리심판원이 강화되고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윤리기구와 이를 방관하는 당 지도부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최근 대법원 판결까지 불복하는 우리 당 태도는 일반 국민의 정서에 비쳐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최근 한명숙 전 총리의 대법원 유죄 판결 당시 지도부의 ‘온정주의’ 대응을 비판했다. 한 전 총리가 친노 원로라는 점에서 문 대표와 친노 진영을 정면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연대책임제 도입 문제와 관련해선 “부패지수를 만들어 각 정당의 반부패 성적에 따라 국고지원금을 연동 지원하도록 정치자금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당내에서 잇따른 막말 사태를 겨냥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언행과 일탈은 부패의 또다른 이름”이라며 “비록 실정법 위반을 하지 않았더라도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 지탄을 초래하고 국민의 마음에 상처 남겼다면 반부패 원칙을 적용, 공직후보로서의 적격성을 국민적 기준에서 따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철수 ‘부패척결’ 문재인 ‘혁신’ 정면겨냥=이날 안 전 대표의 ‘부패척결’ 선언이 사실상 문 대표의 혁신과 부패척결 방안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한 윤리심판원은 문 대표가 지난 2월8일 전당대회에서 기존의 윤리기구를 심판원으로 격상시킨 기구다.
당의 온정주의를 비판하며 예를 든 한 전 총리 대법원 판결에 대한 지도부의 대응은 당 내부에서는 물론 외부에서도 심심찮게 비판을 받아온 대목이지만 누구하나 공식적으로 비판하지 못했다. 청년 혁신위원인 이동학 위원이 자신의 SNS에 이와 같은 내용에 올렸다가 큰 비난을 받고 사과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가 최근 혁신위의 혁신안이 실패했다고 밝히며 문 대표와 혁신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이날 부패 척결 방안을 문 대표가 수용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만나 “중앙위 이후 혁신 작업에 함께 나서자”고 합의했지만 차기 대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경쟁자라는 점에서 혁신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없다.
안 전 대표는 추석 이후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 영입에 대한 청사진도 발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