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GDP 5배 가까이 성장30개국 정상 참관 글로벌 파워 과시內治 다지고 대외 영향력 강화 포석올 6.8%성장-증시폭락 등 그림자도
지난 10년간 GDP 5배 가까이 성장…30개국 정상 참관 글로벌 파워 과시 內治 다지고 대외 영향력 강화 포석…올 6.8%성장-증시폭락 등 그림자도
중국의 올해 70주년 전승절은 예년과 다르다. 국경일에 진행했던 대규모 열병식을 사상 처음으로 전승절로 옮겨 거행하고 수많은 인력과 자금을 쏟아부었다. ‘변화된’ 중국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현지시간)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단순한 군사력 과시가 아닌 대내외적 파급효과다. 내치(內治)를 공고히하고 밖으로는 국력을 과시하면서 대외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공장가동 중단, 주행 제한, 시장 폐쇄 등 각종 준비과정을 통한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감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0년 간 중국 경제는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보면, 60주년 전승절이었던 2005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조2872억달러(약 2684조2882억원)였다. 올해엔 11조2119억달러(약 1경3158조3187억원)로 예상된다. 5배 가까이 커졌다. 한국과의 GDP 격차도 2.54배(2005년 한국, 8981억달러)에서 7.81배(1조4351억달러)로 더 벌어졌다.
급성장한 경제만큼 글로벌 영향력도 커졌다. 2013년 취임 이후 시 주석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으로 영향력을 넓혀가며 중국만의 외교세력을 구축하려 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무려 30개국 정상이 참관했다.
지난 5월 러시아 전승기념식에 시 주석이 참석한 데 이어, 이번에는 푸틴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기념일에 참석한 것이 가장 눈길을 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의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양국 간 공고한 전략적 관계를 새삼 확인시켰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정상들의 참석으로 중국이 주도한 상하이협력기구의 실력을 보여줬다. 또 미국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며 공을 들인 아프리카 정상들의 참석도 눈길을 끈다.
대내적으로는 임기 3년차에 접어든 시 주석이 그간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자축하고 권위를 높여 집권체제를 공고히하는 자리다.
그동안 시 주석은 강력한 부패척결 운동을 추진하며 정치권 및 관료사회를 ‘정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다 공산주의청년단의 핵심세력이었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오른팔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사정칼날에 쓰러지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세력) 인사들도 부패혐의로 밀려났다. 시 주석이 속한 태자당 내에서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등을 숙청해 지분과 명분을 높였다.
하지만 전승절에 가려진 그림자도 있다. 2005년 11.3%의 GDP 성장률을 보였던 중국 경제는 올해 6.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치인 7% 성장엔 빨간불이 켜졌다. 증시 폭락과 함께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의 빚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시진핑 정부의 돌파구는 중국식 ‘뉴 노멀’인 ‘신창타이’(新常態)였다. 신창타이란 고속성장의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양보다는 질 적으로의 성장동력 전환을 위한 구조변화다. 그런데 그 동안의 고속질주가 연착륙이 아니라 경착륙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승절 이후 관심은 정부가 공적 자금과 공권력으로 억지로 떠받친 금융시장을 어떻게 정상화하느냐다. 과잉투자와 과잉설비를 해소해 경제의 신진대사를 회복시킬 대책도 내놔야 한다.
아울러 이달 말로 예정된 시 주석의 방미일정도 관심이다. 첫 공식 미국 국빈방문이 될 이번 일정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기후변화, 한반도 안보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