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일부 어린이용품에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됐지만 정부의 뒤늦은 행정처분으로 이들 제품이 시중에 그대로 유통돼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부 산하기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 2012년부터 어린이용품 3359개와 법적 미관리 어린이용품 641개 등 총 4000여개의 어린이용품의 유해물질 함유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9개의 법적 미관리 어린이용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 납, 카드뮴, 니켈 등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109개 제품 중 4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 가소제, 니켈 등이 위해성 기준의 4.7~5.7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생식 및 성장 발달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켈을 비롯한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도 뇌신경계 영향 등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한다.
문제는 관할부처인 환경부가 당장 조치를 취해야하지만 이 조사결과를 알고서도 2년이 지난 올해 5월에서야 행정처분을 했다는 점이다. 환경산업기술원 역시 조사결과만 보고하고 별 다른 후속대처를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유해물질이 함유된 어린이용품이 시중에 그대로 유통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환경부와 산업기술원의 늑장 대응으로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제품들이 버젓히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관련 제품에 대한 조치가 신속히 이뤄져 어린이용품을 믿고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