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7월 들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직격탄에 움츠러들었던 교통ㆍ레저ㆍ의료부문의 카드승인금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실상 메르스 여진이 7월로 끝났다는 애기다. 하지만 공과금 등을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나아지지 않았다. 메르스 이후 민간소비회복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는 것이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 7월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56조78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4.5% 증가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각각 45조2800억원, 11조39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3.8%, 17.8%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카드 승인액의 증가율에는 착시현상이 있다. 공과금의 신용카드 납부와 같은 일시적인 요인이 숨어 있다는 애기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김소영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공과금 카드 납부가 확대되고 일부 기업이 기업 간 거래(B2B) 대금을 법인카드로 결제해 승인금액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게 증가세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순수 개인카드 승인액 증가율만 놓고 보면 민간소비 회복속도는 더디기만 하다는 분석이다. 공과금 서비스를 제외한 업종에서 승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전체 카드승인 증가액에 한참 못미치는 6.6%로 지난해 같은달 증가율 수준에 그쳤다. 그 만큼 개인들의 소비회복 속도는 제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메르스 충격파를 고스란히 받았던 의료업종을 비롯해 레저타운, 교통업종은 모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5월말부터 한국경제를 강타했던 메르스 효과가 7월들어 영향력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의료업종의 7월 카드승인금액은 3조72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3% 증가했다. 일반병의원은 전년동월대비 6.6% 늘어났다. 메르스 감염 우려로 발길을 돌렸던 종합병원의 경우 증감률은 -7.2%로 감소했지만 감소율이 전월(-13.8%) 보다 두 배 가까이 줄었다.

놀이공원 등 레저타운업종은 422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감소(-11.8%)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월 -43.6%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됐다. 교통업종의 경우 카드승인금액은 1조46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0.6% 증가했다. 항공사 카드승인금액은 724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6.4% 증가했다. 철도와 고속버스도 전년동월대비 각각 12.9%, 7.8%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장거리 교통수단인 항공사, 고속버스, 철도업종의 경우 전월 마이너스 증가율에서 양의 증가율로 전환했다”며 “메르스 영향이 상당 부분 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