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엔화 약세 수출영향’ 보고서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물량이 0.49%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한국제품을 일본제품으로 대체한다는 분석이다. 엔저와 세계 교역 부진, 유가 하락으로 수출금액이 감소하는 가운데 엔저로 수출물량마저 줄어들면서, 수출 한국호(號)는 엎친데 덮친격이다.

16일 한국무역협회의 ‘엔화 약세의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원/엔 환율 1% 하락 시 우리의 대(對) 세계 수출물량은 0.49% 감소했다. 2006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석한 결과다.

특히 대일본 수출이 많을수록, 일본제품과 경합할수록 타격은 컸다. 농수산물의 경우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우리 수출물량이 1.34%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우리 농수산물의 일본 수출 비중은 28.1%에 달한다. 전기전자 제품은 1.08%, 금속제품 0.80%, 철강 0.70%, 화학제품은 0.51% 각각 줄어들었다.

자동차는 원/엔 환율 1% 하락 시 수출물량이 0.3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고서는 자동차의 경우 한일 간 제품 차별화와 우리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엔화 약세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심혜정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일본의 수출물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기준 수출단가 하락도 본격화됨에 따라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엔화 약세 지속으로 우리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하락 및 수출채산성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출물량이 감소한다는 것은, 우리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2013년 22.3% 상승한데 이어 지난해 8.5%, 올 1~8월에는 전년동기대비 18.1% 상승하며 엔저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2013년 20.5%, 2014년 11.3%, 올해 1~8월 중 평균환율은 921.3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각각 하락했다.

조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