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괜찮은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렵고, ‘삼포’, ‘오포’ 등 청년들의 미래가 무너지고 있다는 탄식도 내놓았다.
최 부총리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청년 20만 창조일자리 박람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 정부는 고용률 70%를 국정과제로 삼았다”고 운을 떤 후 “하지만 요즘 청년들 일자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인생을 걸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는 더욱 구하기 어렵다”고 취업시장의 힘겨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보니 취업을 위한 스펙들은 자꾸 늘어나고 취업시기도 늦어지면서 삼포, 오포 등 청년들의 미래가 무너지고 있다”고 탄식했다.
최 부총리가 언급한 스펙이란 학벌,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봉사활동, 수상경력, 인턴경험, 어학연수 등 이른바 8대 스펙에 자기소개서와 면접까지 구비해야 취업문을 그나마 두드릴 수 있다는 요즘 세태를 의미한다. 삼포세대는 취업의 어려움으로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오포세대란 여기에 인간관계와 내집마련까지 포기한 세대를 의미한다.
이러한 탄식에 이어 최 부총리는 “청년고용이야말로 우리경제가 직면한 문제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며 “그래서 정부는 모든 경제정책이 청년고용으로 통하도록 설계하고 있고, 요즘 표현을 빌리면 ‘기, 승, 전, 청년고용’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그럼에도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이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취업을 하지 못해 부모님께 미안해서, 혹은 취업준비에 바빠서 귀향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가 이처럼 청년세대의 어려움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은 그만큼 청년취업난이 절실함을 반영하고 있다. 최 부총리로서는 청년세대와의 공감을 표시하고, 최근 노사정 대타협으로 전기를 마련한 노동개혁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 부총리는 이날 청년들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을 표시한 후 노동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고용디딤돌 프로젝트, 이날 부산 창조일자리 박람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 부총리가 이날 탄식하며 송구하다고 말했지만, 실제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청년들의 고통은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최 부총리가 탄식과 공감을 넘어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얼굴을 펴도록 하기 위해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일일 것이다.
이해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