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혁신적으로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지역 곳곳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업 초기 행정 절차에 익숙한 ‘단체’나 ‘법인’ 위주에서 중간지원조직(종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주민’ 참여가 늘면서 명실상부한 민관협력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행정지원조직을 동 주민센터로 확대하는 한편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지속 가능한 마을공동체를 육성하기 위해 ‘경제ㆍ복지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 8월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출범하면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시는 지난 4월까지 총 3264개 마을공동체를 지원했다. 주민 수로 보면 7만여명 이상 마을공동체 활동을 참여하는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평균 선정율이 46.5%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 시내에만 5000~6000여개의 마을공동체가 활동 중이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고무적인 것은 비영리 단체나 법인이 운영하는 마을공동체에서 주민이 주체가 된 마을공동체가 많이 생겨났다는 점이다. 이는 마을공동체를 지원하는 행정조직이 체계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 단체나 법인에 비해 행정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이 중간지원조직을 통해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2012년 1월 본청에 마을공동체담당관을 설치하고 각 자치구에 전담부서를 둘 것을 주문했다. 같은해 3월 마을공동체 관련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8월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했다. 현재 자치구별로 마을공동체 중간지원조직으로 ‘지원센터’ 8곳과 ‘마을생태계조성사업단’14곳을 운영하고 있다. 용산구와 동대문구, 동작구만 마을공동체 관련 중간지원조직이 없다.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와 마포구, 관악구 등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반면 강남구, 중구, 서초구 등은 저조하다. 거주 인구 수와 도시화 정도, 자치구의 의지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을공동체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주민들의 인식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월 일반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2.4%는 ‘마을공동체를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31.6%는 ‘들어본 적 있다’고 말했고 ‘대략적으로 안다’ 21.6%, ‘비교적 잘 알고 있다’ 3.5%, ‘매우 잘 알고 있다’ 0.9% 등으로 집계됐다. 4명 중 1명은 마을공동체를 알고 있다(26.0%)는 얘기다.

마을공동체 참여자의 인식 변화는 더 두드러졌다. 참여자 4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39.3%는 ‘사업 수행 능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재미와 행복을 느낀다’는 응답은 24.8%, ‘이웃 관계가 회복된다’는 응답은 22.1%로 각각 집계됐다(이상 개인적 변화). 사회적 변화로는 41.3%가 ‘나와 지역사회가 서로 친밀해졌다’, 30.5%는 ‘다양한 주민 행정 참여와 주민 자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2기 추진 전략으로 ‘홍보’와 ‘집중’에 방점을 뒀다. 기존 자치구 단위의 중간지원조직을 동 주민센터로 확대하고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를 통해 복지와 마을이 융합된 마을복지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 주민센터에는 마을사업전문가가 배치된다.

또 마을기업을 육성해 시나 자치구의 보조금 없이도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자립성도 강화한다.

서울 시민 주거 형태의 50%가 넘는 아파트에 대한 전략도 마련했다. 아파트는 기존 주민자치조직이 있어 새로 생겨난 마을공동체에 대한 반감이 팽배했다. 서울시는 기존 주민자치조직이 마을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마곡, 내곡, 위례 등 신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마을경제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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