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시장 ‘충격파’ 불구 200대 조만장자 자산 연초대비 32억달러 ↑ - 4개국 세계 빌리어네어 부부들 재단운영ㆍ공동사업 등 바탕으로 자산가치 유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윤현종 기자] 최근 중국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며 세계 자산시장에 충격파가 닥쳤습니다. 국내ㆍ외 언론은 글로벌 억만장자 주식자산도 급락했다며 ‘○○조 증발’ 등의 제목을 단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반은 맞지만 반은 틀렸습니다. 눈길을 끄는 제목과 내용엔 중요 맥락 하나가 빠졌습니다. 비교시점입니다. 불과 1주ㆍ1개월 간 증감한 돈을 갖고 섣불리 평가할 순 없단 이야기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현재 세계 ‘조만장자(자산 1조 1900억원(10억달러)이상 보유자)’ 200명의 순자산은 연초 대비 32억달러 늘었습니다. 한화 3조8200억원입니다. 8개월여 간 1인당 평균 190억원 이상 올랐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부부 조만장자’의 자산인데요. 이 커플들은 음으로 양으로(?) 도와가며 막대한 재산을 큰 탈 없이 유지 중입니다. 세계 10대 부호커플 중 미국ㆍ스페인ㆍ중국ㆍ프랑스를 대표한 4쌍을 살펴봤습니다. 이들 8명의 순자산은 1월과 비교해 평균 26억달러가량 뛰었습니다.

1. 미국 빌 게이츠ㆍ멜린다 게이츠:세계유일 ‘100조 커플’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게이츠재단 의장 부부의 자산 합계는 102조3200억원(857억달러)입니다. 지구촌에서 하나 뿐인 ‘100조 커플’로 집계됐습니다.

남편인 게이츠 창업자의 순자산은 21일 현재 98조3800억원(824억달러)입니다. 하룻 새 14억달러가 줄었습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42억달러가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아내 멜린다의 자산 3조9400억원(33억달러ㆍ추정치)을 합치니 남편 자산의 1일치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8개월 간 빌 게이츠는 세계 1위부호 자리도 놓친 적이 없습니다. 수십억달러가 줄었다 해도 큰 의미가 없는 이유입니다.

자산 규모에서 보듯, 멜린다도 남편 못잖은 조만장자인데요. 그는 부부가 2000년 세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규모의 민간자선단체인 이 재단 자산은 434억달러에 달합니다. 지난해까지 이 재단이 기부한 돈은 330억달러 이상입니다. 멜린다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3위에 2년 연속(2014ㆍ2015년)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 스페인 아만시오 오르테가ㆍ플로라 페레즈:80조 ‘워커홀릭’부부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그룹 회장과 플로라 페레즈 부부의 자산 합계는 84조4000억원(707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스페인 최대부호 커플이자 세계에서 두번 째로 돈이 많은 부부입니다.

‘패스트패션’업계 강자인 자라(ZARA)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르테가 회장 자산은 21일 현재 82조5000억원(691억달러)입니다. 하룻 새 14억달러 줄어든 규모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80억달러가 뛰었습니다. 지난 6월 22일엔 하룻새 23억달러가 늘어난 적도 있습니다.

그가 잘나가는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2주생산체제’로 대변되는 혁신시스템인데요. 세계 패스트패션의 모태가 된 이 생산방식은 끊임없이 자신의 일을 고민하는 오르테가 특유의 성격이 낳은 ‘작품’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입니다. 그는 일찍이 “생이 끝날 때 까지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죠. 남편의 언행을 본받은 것일까요. 2001년 그의 두번 째 부인이 된 플로라 페레즈는 1조9000억원(16억달러ㆍ추정)이상을 가진 자산가입니다만, 현재 ‘아만시오 오르테가 재단’의 부회장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3. 중국 왕젠린ㆍ린 닝 :‘공동사업’ 매진 중인 48조 커플 중국대륙의 ‘상업부동산 왕국’을 이끄는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과 린 닝(林寧) 린스(林氏)투자그룹 회장 부부도 자산합계가 48조5900억원(407억달러)에 달합니다. 아시아 최대규모이자 세계에서 6번째로 부유한 커플입니다.

21일 현재 대륙 최대부호이기도 한 왕 회장 자산은 41조5500억원(348억달러)입니다. 하룻새 11억달러가 줄었지만 올 1월에 비하면 96억달러가 불었습니다. 그의 자산 67%를 차지하는 상장주식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점하는 ‘다롄(大連)완다 상업 자산(Commercial Properties)’ 지분가치는 한달여 새 3억달러 늘었습니다. 그가 100%를 갖고있는 완다백화점의 지분가치도 38억달러에서 52억달러로 뛰었습니다.

부인 린닝은 1994년에 세운 자신의 회사를 통해 사실상 완다그룹의 사업 일부를 맡고 있는데요. 린스 투자그룹 몫은 완다 상업시설 내부 인테리어ㆍ식음료ㆍ오락 등 분야입니다.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인 린 회장의 자산은 7조400억원(59억달러)정도로 추정됩니다.

린 회장은 최근 남편 회사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사들이는 ‘내부자거래’를 했단 의심도 받았습니다. 지난 7월 말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材經日報) 등이 관련 의혹을 제기했죠. 완다그룹 측은 며칠 뒤 이를 공식 부인했습니다만 의문이 완전히 풀린 건 아닙니다.

4. 프랑스 베르나르 아르노ㆍ헬렌 메르시에:46조 명품(?)부부 프랑스에도 조만장자 커플이 있는데요. 럭셔리산업의 대명사로 불리는 루이뷔통ㆍ모에 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그의 부인 헬렌 메르시에는 46조2000억원(387억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부부 기준 세계 7위 규모죠.

남편인 아르노 회장의 개인자산은 21일 현재 41조1900억원(345억달러)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전에 비해 1억9000만달러가 줄었습니다만, 연초 기준으로 보면 33억달러가 올랐습니다. 그의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상장주식 ‘크리스찬 디오르’인데요. 지분가치는 247억달러 수준입니다.

그는 예술품 수집가로도 유명한데요. 프랑스 파리에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을 세워 이를 일반에 공개할 정도입니다. 아르노 회장의 두번 째 부인인 메르시에도 5조1400억원(42억달러ㆍ추정)을 손에 쥔 자산가인데요. 남편의 사업에도 도움이 됐는진 모르겠습니다만,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윤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