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는 입과 행동이 무거운 사람이다. 정치판에 뛰어들 때도, 2012년 대선에 나설 때도 숙고 끝에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행동하기 시작하면 기민하고 전략적이다. 새정치연합의 위기 상황에서도 안 전 대표의 이런 자세는 눈에 띈다.

혁신위 발 위기론에 불을 지핀 것은 안 전 대표다. “혁신위가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했고 혁신은 실패했다”는 발언은 한동안 관망하던 비주류가 목소리를 내게 했고, 결국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 통과에 대표직까지 걸게 한 도화선이 됐다.

약 1년 전 7ㆍ30 재보선 패배로 물러나며 ‘실패한 당대표’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당 위기론에 앞장서며 문 대표와 대척점에 서면서 다시 당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 대해서도 각을 세우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난 모든 사안을 두가지 관점에서 본다. 하나는 국민들이 당이 실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지와 두번째는 총선승리 전망이 나아질 것인가다”라며 “혁신안이 통과된다고 총선 승리 전망 나아지지 않는다. 왜 집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재신임도 마찬가지”라고 날을 세웠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