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글로벌 경제가 패닉에 휩싸였다. 중국발 쇼크가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으로 전염될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세계경제 ‘9월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발 충격은 글로벌 증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시장 위축에 북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더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증시는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더 떨어진다는 비관론이 다수다. 지수가 떨어질 이유가 100개라면, 지수 상승 이유는 10개정도다. 전문가들도 증시 반등 시점을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 직전에서, 금리인상 이후인 9월 중순으로 느슨하게 잡고 있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지난 21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6% 넘게 급락하면서 준 충격이 전염되며 다우와 나스닥, S&P500 등 뉴욕 3대 지수를 3% 넘게 떨어지게 했다. 그 핵심엔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다. 애플의 최대 시장인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 애플 실적도 나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인접국인 한국은 충격이 더 크다. 글로벌 자금의 ‘탈(脫) 한국’ 현상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한국과의 무역 규모 1위 국가인 중국이 경기 둔화 늪에 빠질 경우 한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적만이 문제가 아니다. 수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증시에서 외인들의 ‘셀 코리아’는 지수를 하방으로 강하게 끌어내리는 원인이다. 특히 그간 상승장에 더 올랐던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여전히 지난해 말 대비 10% 넘게 상승해있는 상태다. 상승한만큼 하락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코스닥 중소형주는 수차례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반등하는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중소형주가 시세를 이끌어가는 힘은 이제 꺾인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변수들도 즐비하다. 이번주에는 미국 콘퍼런스보드 소비자 기대지수(25일), 미국 내구재 주문(26일),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7일), 7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28일) 등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9월에 인상하느냐 여부가 사실상 이번주 중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지수 상단을 앞다퉈 높여잡던 증권사들도 투자 주의를 요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요약하면 ‘팔으라’는 얘기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양호했던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 전체의 주가가 빠지고 있다. 중국과 유렵의 유동성 정책 확대가 FOMC 회의 이전에 나타나면 반등도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9월이 여전히 유력하다. 한국 증시는 미국 가계 중심의 소비회복과 유로존 경기 개선 등을 감안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시 반등 시기를 9월 중순으로 늦추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18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추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추가 증시 안정책이 나오는 다음달 초 또는 중순에 국내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긍정론도 여전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달러 약세에 따른 유가반등 가능성을 감안하여 화학과 금융업종을 추천한다. 정부 정책에 따라 배당성향을 상향하고 있는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종 전략은 대형주 중에서 원화 약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자동차, 의류OEM,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통신 등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