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로봇이 양극화를 자극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19일 ‘로봇, 양극화를 자극’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생산라인 자동화로 기술숙련도에 따른 임금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에 대한 수요는 늘고, 기계로 쉽게 대체가 가능한 저학력 비숙련 종사자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임금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며 “로봇이 소득 양극화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고용시장을 살펴보면, 전문직과 교육ㆍ레저부문의 고용은 늘어났지만 제조업과 소매판매업 고용은 줄었다. 또한 지난 20년간 미국 대졸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늘어났지만 고졸 이하의 실질임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기술숙련도와 학력의 격차가 소득 양극화를 자극하는 것인데, 이 배경에 로봇의 노동력 대체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며 “주력산업인 장치산업의 자동화가 진전되면서 예전만큼 고용 창출을 하지 못하고 있고, 여기서 발생하는 초과 노동공급이 자영업으로 이전되며 소득불균형, 소비성향 하락 문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로봇도입의 여파에 대해서는 “소득양극화를 자극하며 글로벌 경제 선순환 구조를 희석시켜 세계 무역량확대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생산라인 자동화 뿐만 아니라 고령화 의료서비스를 비롯한 서비스산업의 자동화도 가속화 되며 경기사이클과 상관 없이 로봇 관련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vick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