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매수·매도종목 살펴보니

최근 한국 증시가 대내ㆍ대외 변수로 큰 폭으로 하락하자 개미 투자자들 눈에 피눈물이 고이고 있다. 하락장이 본격화 된 이후 개미들이 사들인 종목은 떨어졌고, 매도한 종목은 보합이거나 도리어 올랐다. ‘돈 값(금리)’이 싸지자 뒤늦게 빚내서 투자한 개미들 사이에선 ‘한강물 덥혀 놓으라’는 자조가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8월 들어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금액 기준)한 10개 종목 전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적게는 3%에서 많케는 20% 넘게 급락한 종목도 있었다. 반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10개 가운데 5개는 상승, 1개는 보합, 4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산 종목은 떨어지고, 팔면 오른다는 속설이 재확인 된 셈이다.

개인의 순매수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모두 1418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되자 SK그룹 관련주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세간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그룹은 40조원이 넘는 자금의 투자처를 물색중이고, 이 자금중 상당수가 SK하이닉스에 투자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게 나온 바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이달들어 10%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최 회장 사면 이후인 지난 17일부터는 내리 사흘간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두 종목도 개인들이 집중매수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졌고 합병이 성사되자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본 개미들의 자금이 두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16%, 제일모직은 1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2~3% 가량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하락폭이다.

반면 개인들의 순매도 액수가 가장 큰 현대차의 경우 보합세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922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한 기아차는 오히려 5.92% 올랐다. 세번째로 순매도 금액이 컸던 다음카카오와 네번째인 에스엠은 3.56%와 27.80% 각각 올랐다. 5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던 한미약품은 6% 넘게 하락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