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롯데그룹이 세븐일레븐과 롯데리아 등의 계열사에 대한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기업 투명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상장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되면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고 금융감독원 등에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해야하는 만큼 롯데가 분쟁 이후로 논란이 되고 있는 불투명 경영, 전근대적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공개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은 신 회장이 밝힌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필요한 7조원의 재원으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롯데관계자는 19일 “호텔롯데뿐 아니라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 다른 계열사들도 시간차이는 있더라도 모두 상장 등 기업공개 과정을 거쳐 경영투명성을 갖춰야 한다는 게 신동빈 회장의 기본 경영철학”이라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하반기 상장이 예정돼 있었으나 롯데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시기가 유동적이 상황이다.
상장 이전 단계에서는 기업 투명성 확보차원에서 자산 3000억원 이상의 모든 계열사들을에 사외이사를 두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 관계자는 그는 “상장 준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에 앞서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는 비상장 계열사들에 의무적으로 사외이사를 두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외이사 선임의 기준이 될 자산 규모는 3000억원~5000억원 수준이 논의되는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경우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90%이상이 해당된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지난달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설명에 따르면 회계 기준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 계열사는 202개에 이르는데 비해 상장 기업은 한국 롯데 쇼핑과 롯데 케미칼 등 9개사에 불과하다.
신 회장의 ‘개혁’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이날 호텔롯데는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19일 국내외 10여 개 증권사에 대해 IPO에 따른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Request For Proposal, 제안요청서)를 발송, 받은 제안서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31일까지 숏 리스트(Short List, 선발 후보 명단)를 선정할 계획이다. IPO주관사는 9월 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결정된다.
롯데그룹 측은 “호텔롯데는 주관사가 확정되면, 이후 관련 이사회 및 주주총회 개최 등을 통해 정관 개정 작업 등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