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50대이상 어르신 거주…뭍에 나가기 힘들어 AS 못받아 요금제 바꾸고 사용법도 배워

“12년만에 필요없는 부가서비스도 해지하고, 요금제도 2만원이나 적게 나가는 걸로 바꿨어. 자식들은 뭍에 나가서 일하고 내외간에 섬에 살면 이런거(요금제) 잘 모르지. 서비스센터 한 번 갈려면 배타고 나가야 해서 반나절은 일을 못하니 어쩔 수가 없어….”

제주시 우도 섬마을에 사는 양희진(51) 씨는 지난 19일 제주시 우도 면사무소에 설치된 SK텔레콤의 ‘찾아가는 지점’서비스 현장을 찾았다. 양 씨는 이날 통신 요금제를 맞춤형으로 바꾸고 10년 넘게 불필요하게 가입돼 있던 부가서비스를 해지한 뒤 매월 3만원이나 절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도에는 양 씨처럼 한번 가입한 통신사와 요금제를 오랜 기간 유지하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섬마을 특성상 주민들이 휴대전화 수리나 상담을 받으려면 적어도 반나절은 일손을 놓고 제주 시내로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탓이다.

특히 거주세대 총 863세대(1673명) 중 5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는데, 그중에서도 100여명에 이르는 독거노인들은 간단한 조작이나 조치로 해결되는 문제도 도움을 받지 못해 평소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SK텔레콤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에 걸쳐 제주도 및 우도에 ‘찾아가는 지점 서비스’를 진행한 현장에는 양 씨와 같은 사연을 지닌 어르신들이 방문해 평소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했다. 총 1200여 명 이상의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이 해수욕장 인근 또는 면 사무소에서 수리나 상담을 받았다.

SK텔레콤 고객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가입자들도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찾아가는 지점’ 서비스는 휴대전화 수리나 상담이 필요했던 지역 주민들에게는 ‘단비’같은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부터 ‘찾아가는 지점’서비스를 통해 도서지역, 군부대, 사회복지시설, 일반 기업 등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서비스 사각지대를 방문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해 현재까지 총 60여 곳, 5만 명의 고객들이 ‘찾아가는 지점’의 혜택을 누렸다.

양현기 서부이동AS 센터장은 “80대 할아버지 한분이 귀가 잘 안들리신다며 음량을 높여달라며 휴대전화를 가지고 오시기도 했다”면서 “ ‘시계를 크게 보이게 해달라’, ‘글자나 소리를 키워달라’ 등의 요청에 간단한 것만 해결해 드려도 고맙다고 음료수나 옥수수를 갖다주시는 분들이 많아 보람이 있다”고 전했다.

‘찾아가는 지점’서비스는 단순한 수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요금제 컨설팅과 스마트폰 활용 교육, 스미싱 등 스마트폰 피해 방지 안내 등의 부가 프로그램들도 제공해 어르신들의 고민을 덜어드리는 역할도 한다.

19일 우도 면사무소에 차려진 ‘찾아가는 지점서비스’현장을 찾은 60대 부부는 “휴대전화 점검도 받고, 교육도 받으려고 왔다”면서 “섬마을에는 노인들이 많아서 사기(보이스피싱)를 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사기 방지 교육도 해준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김경철 우도 청년회장은 “이런 서비스가 1년에 한 번씩만 제공돼도 주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면서 “통신사의 현장 방문 서비스가 정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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