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최상현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의 최대 이벤트인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당일.

베이징에는 계엄령 수준의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시내 도심부는 2일 밤 11시30분(이하 현지시간)부터 모든 차량의 진입이 통제됐다. 자금성, 왕푸징 등 주요 관광명소는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열병식 당일인 3일 오전 9시 30분에서 12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됐다. 열병식 무대인 천안문 광장 부근에 있는 백화점과 은행 등은 이날까지 대부분 문을 닫고 4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열병식으로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개학도 7일로 미뤄졌다.

천안문 광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 인접 건물은 열병식 전날인 2일 오전 11시부터 사무실을 비우도록 지시를 받았다. 이 때문에 창안제 주변 거리에는 오가는 택시를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적막감이 흘렀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인위적인 차량 통제와 공장 가동 규제 등에 힘입어 열병식이 치러진 3일 베이징의 하늘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맑고 푸른 ‘열병식 블루(blue)’가 연출됐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의 하늘을 맑게 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차량 2부제와 시내 건축 공사 중단 등 각종 규제를 실시했다. 평소 200을 넘던 베이징시의 공기질(AQI)은 시 전체에 차량 2부제가 실시된 지난 달 20일 이후 급격히 호전됐다.

일부 언론은 베이징시가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수치 측정을 시작한 이래 이 수치가 열흘 가량 ‘1급’(0~50) 수준을 유지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상점과 호텔들이 문을 닫으면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시가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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