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고추 재배면적·생산량 평년보다 22%까지 줄어들어 값싼 중국산에 재배 포기 탓

‘건고추가 금(金)고추네.’

건고추가 올해는 ‘귀하신 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추 출하시기를 앞두고 올해 고추 재배면적과 단위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건고추 값의 고공행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3만6120㏊)보다 4%, 평년(4만4173㏊)보다 22% 줄어든 3만4574㏊로 추정된다. 또 2015년산 건고추 생산량(추정치)은 77~83톤 가량으로, 재배면적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약 2.5%~8.6%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평년 대비는 전년에 비해 약 17.0%~22.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7월까지 강보합세를 이어오던 건고추 산지 가격은 본격 출하시기인 이달에는 600g당 6620원에 거래되던 지난해 8월에 비해 가격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건고추 생산량이 줄어든 원인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냉동고추가 국내에 워낙 저렴한 가격에 수입되고 있어 국내 고추 재배농가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면서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고추 주산지인 안동, 영양 등 경북 지역은 가뭄 영향이 크지 않아 작황이 나쁘지 않지만, 고추 심는 시기인 4~5월 이후 지속된 고온 및 가뭄으로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해충 발생률이 높아 초기 생육이 부진했던 것도 생산량 감소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생산량이 감소하자, 건고추의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8월(1일~12일)들어 건고추 양건과 화건(600gㆍ상품)의 도매가는 전년에 비해 각각 3.9%, 9.8% 가량 올랐다.

이에 업계에서도 비상 대책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소비자 가계 부담 해소를 위해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전점에서 올해 첫 수확한 ‘2015년 햇 건고추’를 산지 직송을 통한 유통단계 축소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기존 산지 공판장에서 건고추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충남 안면도, 경북 영양 등 유명 고추 산지의 홍고추 원물 30여톤을 직접 구매해 건조시켜 유통단계를 축소해 가격을 낮춘 것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0일부터 안면도 태양초(양건ㆍ3kg)를 7만9800원에, 영양 건고추(화건ㆍ3kg)를 5만2000원, 영양 세절 건고추(화건ㆍ3kg)를 6만3000원에 판매한다.

곽현기 롯데마트 채소 MD(상품기획자)는 “기상상황에 따라 수확량이 변동될 수 있으나 장마 이후 고온 다습한 날이 지속되면서 건고추 가격은 더욱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