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기대·경영공백 해소 특사소식직후 관련주 큰폭 상승 증권가 “주가 더 오를 것” 호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특별 사면되면서 SK그룹 관련주들도 덩달아 ‘빛’을 볼 전망이다. 그간 미뤄뒀던 대규모 투자와 경영공백 우려감 등이 일거에 날아갔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사업 모멘텀’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배구조 개선 이슈도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40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700% 늘어난 3902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유통 담당 SK네트웍스와 그룹 지주사 SK의 영업이익 역시 20%대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관련주들도 최 회장에 대한 특사 소식이 있은 직후인 지난 13일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6%, SK하이닉스는 3%, SK도 2%의 상승세를 보였다. 당일 SK관련주 가운데 SK텔레콤(-1.38%)외에 모든 주가가 올랐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이어진 내리 사흘간의 연휴에도 회사로 출근했다. 그는 “할 일이 많다”고 했다. 2년7개월간의 복역으로,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건에 번번히 고배를 마셔온 터라 SK그룹의 사내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높다. 일각에선 SK그룹이 총수 부재가 경영 차질을 빚는다는 사실을 강조키 위해 그간 호재를 내놓지 않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선 일단 SK그룹 관련주들에 대해 호평이 나온다. 큰 결단이 필요한 대규모 인수합병과 글로벌 진출 등 굵직한 경영 의사 판단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이 출범한 후 현금 여력이 확대되면서 해외 M&A 등 큰 규모의 투자가 가능해졌다”며 “이로 인해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이 사면 된 이후 SK그룹이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SK텔레콤은 배당증액과 자사주매입을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가능성만 언급했다. 8~9월 중에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이 사면 직후 조단위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그룹은 지난 2012년 한해에만 15조원 규모의 투자를 해왔다. 최 회장이 사면된 후 정부가 추진중인 ‘임금피크제 도입’을 약속하고, 청년 채용 규모를 확대키로 한 것도 대규모 투자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원인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는 최 회장의 사면 이유로 ‘경제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도 주가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적 논란’으로까지 비화된 롯데그룹 ‘형제의 난’ 탓에, 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 겹친 탓이다. SK그룹은 지난 1일 통합 SK를 출범하면서, 그룹 지배구조를 최 회장→SK→자회사로 단순화시켰다. 이제 남은 사안은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의 처리와 SK컴즈, SK플래닛 등 손자 및 증손회사의 지분 구조 정리 등이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