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입에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선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관심의 초점은 금통위 직후 이 총재가 경기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리냐에 있다. 중국발 환율쇼크에 따른 이 총재의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변화와 이날 금통위에서의 소수의견 출현 연부는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논쟁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부의장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 일축에도 불구하고 그간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여기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계대출 문제는 한은의 금리카드 운신폭을 좁히고 있다. 게다가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4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 사상최저인 1.5%로 낮춰 더 이상 낮출 여력도 많지 않다는 것이 그간 시장의 전망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마지막 카드로 여겨지던 ’환율카드‘를 연이틀 기습적으로 꺼내들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이 기습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자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를 비롯한 세계증시가 급락하고, 원재자 가격도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악화와 중국 구매력 약화로 인한 수요둔화 우려가 수출 경기의 추가 악화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한은의 고민을 더욱 깊게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메르스로 위축된 국내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중국의 환율절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환율절하 정책이 우리나라 수출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발생하는 반면, 관광 업계 회복 부진은 더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수 부분 회복이 지연될 공산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중국의 기습적인 ‘환율카드’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 지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도 한은의 딜레마를 깊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최근 중국의 위안화 전격 절화와 국내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 총재가 국내 경기에 대한 낙관론으로 일관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인다”며 “오히려 한은 총재가 연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국내 상황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 인하도 가능한 옵션이라고 시사할 수 있어 향후 한은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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