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중 1명꼴 지난 14일 휴무못해…주말근무땐 우울증위험 1.6배
잦은 주말근무 등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한 주5일 근무제가 국내에 도입된 건 2004년 7월.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완벽한 주5일 근무를 누리지 못하는 직장인이 의외로 많다. 실제 한국노총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지난 14일에 쉬지 못하는 근로자가 3명 중 1명꼴이란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천의 작은 인터넷 광고회사를 다니는 정석균(36ㆍ가명)씨도 지난 14일 쉬지 못했다. 토요일인 15일에도 정시에 출근해야 했다.
정씨는 대학을 중퇴하고 3∼4곳의 중소업체를 옮겨다녔다. 모두 한달에 세번 이상 주말근무를 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우울증 약을 6개월간 복용한 적이 있다는 그는 “이번에 사흘 연휴 중 이틀은 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회사 사정이 어려워 그마저도 안 됐다”며 “주말에 출근하면 일주일 내내 일을 하는 기분이라 피로감이 훨씬 크다”고 했다.
이혜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가 국제시간생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직장인의 주말근무와 우울증상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주말근무가 없는 사람에 비해 주말근무를 1∼4일 하는 근로자는 1.4배, 주말근무를 5일 이상 하는 근로자는 1.6배 우울증상이 있을 위험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엔 각각 1.3배, 1.4배 높았다. 이처럼 주말근무가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까닭은 높은 근무강도와 부족한 휴식시간 탓이다. 이 전문의는 “일이 고되고 휴식이 부족하면 자연히 정신적, 신체적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되고 그 피로와 건강문제가 우울증상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들은 쉴 때 자신은 일한다는 점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고, 휴일근무에 따른 수당을 철저히 챙겨주지 않는 우리나라 특유의 기업 문화 역시 우울증상을 느끼게 하는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이지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