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책본부 작성 자료 분석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로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는 ‘L투자회사’들의 지분 100%를 일본 롯데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L투자회사도 일본 롯데홀딩스에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뜻으로 경영권 분쟁의 무게추가 빠르게 신 회장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16면

13일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작성한 ‘그룹 상황 설명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L투자회사들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12개에 이르는 L투자회사는 호텔롯데의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19%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이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L투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신격호 총괄회장 개인이 아니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뜻이며,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한 신동빈 회장이 사실상 L투자회사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94세의 고령으로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명시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3~4년전 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약을 복용중이라는 롯데 안팎의 증언은 여러차례 나왔으나, 롯데그룹 정책본부까지 직접 공식적으로 신 총괄회장의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자료는 호텔롯데 상장을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상장 후 호텔롯데 가치를 ‘시가총액 10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지난 11일 신 회장이 사과문과 함께 발표한 ‘롯데그룹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이 급조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