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이들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 반면 자금은 서서히 유입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연내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까지 더해진 만큼 원자재 역시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원자재펀드, 금펀드, 농산물펀드 등의 평균 수익률은 -7~10%에 달한다.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같은 기간 -8%로 뒷걸음질쳤다.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건 원자재 가격이 곤두박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금가격은 지난달 온스 당 1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5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국제 유가(WTI기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장중 43달러 선까지 내주며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 농산물 등으로 구성된 원자재 지수인 S&P GSCI는 1년 사이 40%가량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달러화 강세다.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면 원자재는 약세를 보인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년 새 18%정도 올랐다.

수급요인도 작용한다. 유가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과잉공급이 가격 하락을 부추겼으며 최근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수요 측면에서도 가격 하락 요인이 추가됐다. 금은 자산배분 측면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놓고 달러와 경쟁관계에 있다. 금이 달러보다 우위에 있는 건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 기능이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저점을 경신하고 글로벌 수요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투자목적으로 금을 사들일 유인은 크지 않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물가 여건이 바뀌지 않는다면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매력은 저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도 환율 전쟁에 따른 경쟁 격화 우려를 키우며 충격을 줬다.

원자재 가격과 해당 펀드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조심스레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원자재펀드로는 최근 한 달 새 800억원이 몰렸다. 천연자원펀드에도 112억원이 유입됐다. 거래가 간편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는 지난달 28일 첫 선을 보인 뒤 2.4% 올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의 경우엔 가격이 한번 방향성을 가지면 장기 추세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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