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일본 출국으로 롯데그룹 경영권 갈등 주무대도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수세에 몰렸던 신 전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맞서 어떤 반격의 카드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모두 ‘반(反) 롯데’ 정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이르면 이달 안에 주총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이 한국에서 여론전 양상으로 전개됐다면, 이제는 일본에서 최후의 일전인 ‘주총’을 둘러싼 대결이 예상된다.
일단 신 전 부회장이 본인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2%)과 약간의 우호지분을 합쳐 3%를 모은 뒤 주총 개최를 요구하면,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는 형태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안건이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을 포함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교체 안건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전자가 승인되고 후자가 부결되면 신 회장은 ‘완승’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상황이 뒤바뀌면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관 변경과 이사진 교체에 필요한 의결권 비율이 다르다는 점에서 유리한 안건을 주총에 올리기 위한 기싸움도 예상된다.
두번째는 우호지분이다. 현재 두 형제가 서로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33%), 종업원지주회(32%), 본인(2%) 등 67%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 회장측은 이사회 장악을 바탕으로 우리사주, 계열사 및 이사진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절반이상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이사진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신 회장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신 전 부회장도 우호지분 확보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는 점에서 표대결 승부는 사실상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번에 열릴 주총에서 승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모심(母心)이다.
두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의 마음을 누가 움직이나에 따라 주총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 것이다. 시게미쓰 여사는 롯데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인 일본 광윤사 지분 2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게미쓰 여사는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단시일 내에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또 다른 축인 L투자회사 장악한 것도 시게미쓰 여자의 지원없이는 불가능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시게미쓰 여사를 만날 것으로 전망돼 어머니의 마음을 돌려 놓일 지 관심이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두고 양측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분구조가 베일에 싸여 있어 주총 승리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며 “결과에 상관없이 이제부터는 양측의 무더기 소송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