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불매운동 등 창사이래 최대 위기 “롯데는 한국기업” 발언 日네티즌 비난가세 정치권등 압박에 타결책 모색 힘 실려

일본 소재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기 완료 한국이어 일본롯데도 사실상 장악 분석도

첩첩산중, 도대체 답이 안보인다. 롯데 경영권 분쟁이 열흘을 넘긴 가운데, 롯데그룹이 난국을 돌파할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지만 묘안이 없어 허우적 거리고 있다.

롯데 경영권 분쟁이 열흘을 넘긴 가운데, 국민 비판 여론과 함께 공정위, 국세청 등의 조사를 받게된 롯데그룹의 앞날이 불투명하게 전개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왠지 답답하게 내려다보이는 롯데그룹 본사 전경과 롯데그룹 본사로 직원들이 출근하는 모습.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롯데 경영권 분쟁이 열흘을 넘긴 가운데, 국민 비판 여론과 함께 공정위, 국세청 등의 조사를 받게된 롯데그룹의 앞날이 불투명하게 전개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왠지 답답하게 내려다보이는 롯데그룹 본사 전경과 롯데그룹 본사로 직원들이 출근하는 모습.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싸늘한 국민 여론 속에 당정과 금융당국으로부터 롯데는 전방위 압박을 당하고 있다. 당정은 롯데사태를 계기로 지배구조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기로 했고 기존 순환출자 금지도 논의키로 했다. 금감원은 4개 롯데계열에 일본 롯데홀딩스 등 정보제출을 요구했다. 그룹 경영권 분쟁이 반(反)기업정서와 맞물려 재계 전체의 부담으로도 작용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롯데 포퓰리즘’은 경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등을 돌린 국민 정서상 이같은 목소리는 현재 메아리처럼 돌아오고 있다.

점점 벼랑끝 롯데, 깊어지는 ‘신동빈 고민’=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6일 집무실로 출근했지만 외부일정없이 밀린 업무만 챙기며 두문불출했다. 전날에 이어 신 회장은 기자들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집무실로 올라갔다. 이틀동안 언론을 피한 것을 두고 신 회장이 현재 내놓을 카드가 없으며, 전사회적인 압박에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이슈를 만들기 보다는, 당분간 그룹내 분위기를 추스리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롯데의 추락한 이미지 개선과 정치권 압박에 대한 해결책을 들여다보기 않겠는가”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답이 없어 보인다. 롯데 측도 이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측은 현재의 전방위 압박 강도를 감안할때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를 타파할 계기가 없다는 것이다.

롯데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신 회장이)하루 아침에 내놓을 카드가 없어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외부컨설팅을 받는 등 대책과 전략을 수립해 신뢰회복에 나서는게 당면 과제가 아니겠는가”라며 “짧은 시간내의 정상화 방안에 장고에 빠져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신 회장의 고민은 당장은 경영권 분쟁에 승리하는 수를 연구하면서도, 경영권 분쟁 이후의 롯데 타격을 회복하는 방안에 꽂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신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팽팽한 힘겨루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신 회장은 그룹 정상화 등에도 장고에 들어간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출국도 미루고 아버지 곁을 지키면서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집안 내부 여론 결집에 힘써 ‘반(反) 신동빈’ 세력을 만들었으니 경영권 분쟁의 분기점이 될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제가 이처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분위기고, 타협점은 거의 보이지 않아 롯데로선 외부의 전방위 압박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신 회장, 일본 장악 하기는 했나=한편 국내 한 언론은 신 회장이 최근 경영권 분쟁 와중에 일본 소재 12개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일제히 취임하는 등기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에서 발급받은 L투자회사의 법인등기부등본을 보니, 신동빈(일본명 重光 昭夫ㆍ시게미츠 아키오 ) 회장은 지난 7월31일자로 12개 L투자회사 모두에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역시 이 보도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츠쿠다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3곳(L4ㆍ5ㆍ6)에서는 이사직에서도 퇴출됐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이사가 된 게 사실이라면 사실상 한국과 일본 롯데를 다 장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신동빈 체제 공고화에 유리한 국면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에 신 회장이 실타래처럼 얽힌 순환출자 구조에 대해 (자의반 타의반으로)손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정환ㆍ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