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함으로 스낵시장 열풍 이끈 일등공신 ‘허니통통’ 과일맛 등 잇단 후속 출시 호평 해태·롯데·오리온 등 마케팅 차별화 경쟁 일부선 “허니인기 곧 사그라들 것” 전망도
‘돈 있어도 못사는 과자’로 큰 인기를 끈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이달 출시 1주년을 맞았다. 달콤함을 무기로 새로운 맛을 선보인 허니버터칩은 스낵시장 트렌드를 바꾼 일들공신이다. 숱한 미투(me too) 제품을 넘어 식음료 전반에 분 허니(Honey) 바람은 올해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과일맛으로 진화 중이다.
10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지난 7월까지 누적매출 748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월 최대 생산량이 모두 소진되는 허니버터칩은 진열대에 놓이기가 무섭게 팔려 여전히 구하기 어려운 과자로 통한다.
해태제과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허니버터칩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며, 내년 4월이면 현재보다 월간 공급량이 배로 늘어난 150억원 가량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허니버터칩은 자체 매출은 물론 감자칩을 중심으로 스낵시장 전체를 키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을 겪으면서 경쟁사들이 앞다퉈 내놓은 허니 제품들이 동반 인기를 이어갔기 때문. 오리온은 ‘포카칩 스윗치즈맛’, ‘오!감자 허니밀크’가 큰 인기를 끌었고,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롯데제과 ‘꼬깔꼰 허니버터맛’도 올해 상반기 스낵 왕좌에 한번씩 오른 과자들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wwww.atfis.or.kr)에 따르면 스낵시장은 올해 1분기 3500억6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스킷 시장이 2753억7400만원에서 2540억1700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스낵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두자릿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허니 제품의 인기가 곧 사그라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해태제과 합작사인 일본 가루비사도 허니버터칩이 반짝 인기에 끝날 것으로 보고 투자를 망설인 바 있다. 트렌드가 빨리 변하는 유통채널인 편의점에서는 이미 허니 제품들이 스낵 상위권에서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중. 지난 7월 한 편의점에서 허니 계열 스낵은 10위권 안에 3개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허니 인기에 편승했던 일부 제품은 반짝 인기가 끝나가고 있다”며 “다만 허니버터칩 이후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의 감자칩에 관심이 커졌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허니버터칩이 불러온 달콤한 맛은 올해 과일맛으로 바통을 넘긴 분위기다. 해태제과가 지난달 ‘차세대 허니버터칩’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허니통통’ 사과맛, 딸기맛이 대표적. 감자칩은 기존의 짜고 느끼한 맛 때문에 과일과 접목시키지 않았는데, 허니버터칩 이후로 단맛이 주목받으면서 감자스낵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 과일의 새콤달콤함을 살리는 쪽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해태제과는 허니통통 과일맛 등 허니 브랜드 라인업 확대로 스낵제품의 매출을 향후 3년내 연간 4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과업계는 최근 출시한 과일맛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하반기에도 과일맛 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꿀먹은 감자칩’ 후속으로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출시했으며, 감자칩 ‘레이즈’에 딸기, 바나나, 사과의 과일맛 양념 가루를 담은 봉지를 부착했다. 롯데제과는 프리토레이의 레이즈(Lays) 감자칩을 그대로 한국에 수입하고 있는데, 국내 트렌드에 맞춰 양념가루만 추가한 것이다. 또 오리온은 생감자칩에 상큼한 라임맛을 담은 ‘포카칩 라임페퍼’로 차별화를 꾀했다.
오연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