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 안일범 기자] 역시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전시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인 메인 이벤트에 끝없이 참가하고 자체 행사로 블리즈콘을 준비해온 블리자드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또 한번 알리는 전시를 해냈다. 이번 전시회에서 블리자드는 신작 오버워치와 함께 월드오브 워크래프트의 신규 확장팩 '군단(레기온)',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신규 확장팩, 하스스톤의 신규 확장팩 등을 일제히 공개했다.
일명 트리플A급 개발사들이 일제히 신작을 내놓으며 전시했지만 그 중에서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부스는 손에 꼽을만큼 아름답다. 메인 부스를 중앙에 두고 오버워치를 왼쪽에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오른쪽에 놓은 뒤 메인 무대 뒤편으로 스타크래프트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각각 자리잡는 구조다. 그리고 통로 뒤편으로 하스스톤을 단독으로 전시하면서 대형 부스가 구성됐다. 특히 유저들의 통로 앞에는 각 게임들의 대표 캐릭터를 형상화한 동상들이 서 있으며 블리자드의 제품을 팔고 있는 블리자드 스토어 등이 함께 배치돼 있다. 블리자드 부스가 진짜 대단한 이유는 관람객들을 배려하는 자세다. 엄청난 규모로 컴퓨터가 놓여져 있지만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기다리는 줄은 훨씬 길다. 워낙 먼 길을 걸어온 유저들이지만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더 기다려야 하는 부분이 괴로운 점도 있다. 때문에 블리자드는 동선상에서 유저들이 기다리느라 지루하지 않도록 쉴 새 없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형화면에서는 블리자드 팬들이 알만한 이벤트가 끊임없이 계속되고(사진 상에서는 관객들이 나서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캐릭터들이 춤추는 영상을 따라하는 이벤트다) 유저들은 기다리는 동안 지루함이 덜하다. 또, 대기 열 앞에 유저들이 기대도 무너지지 않는 철책을 세운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일반적으로는 비교적 싸고 관리하기도 편한 비닐 줄로 라인을 만들기 마련이지만 블리자드는 모두 철책을 세웠다. 덕분에 힘든 유저들은 기대서 쉴 수 있었다.
여기에 직원들도 상당히 친절한 편, 워낙 정신없던터라 출구로 진입하는 결례를 범했지만 괜찮다고 웃으며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한다. 화를 내거나 목덜미를 잡아 채는 타 부스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또,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촬영을 시도해도 가볍게 윙크한 뒤 웃으면서 영상만큼은 찍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실은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지만 같이 웃으면서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먼거리에서도 게임 화면을 잘 볼 수 있도록 모니터를 2개 배치한다. 하나는 게임을 하는 유저들을 위해, 다른 하나는 게임을 보고싶은 유저들을 위한 전시다) 최고의 기업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전시였다.
독일 쾰른에서 = 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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