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연이어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중국 토종 기업들의 저가 공세와 함께 글로벌 경쟁업체들도 가격인하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 역시 더이상 ‘제값 받기’ 작전을 지속할 수 없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SUV인 싼타페와 투싼(현지명 ix35) 등 2개 주력 모델의 가격을 10% 인하했다.

현대차의 중국 현지 공장 출고량은 지난달 5만4000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 넘게 급락했다. 최근 중국 토종 업체들이 판매가를 대폭 낮춰 현대차를 비롯한 해외 브랜드들에 비해 30~40%나 싼 값에 경쟁 차량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판매실적도 기아차의 경우 전달에 비해 20%, 현대차는 10% 각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지난 1분기 100% 였던 현대차의 공장 가동률도 2분기 들어 80%로 급락했다. 과거에야 중국 차들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크게 못미쳤지만 1~2년새 품질이 부쩍 향상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더 돋보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런 현상은 비단 현대차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GM, 닛산, 포드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판매량도 7월에 전월 대비 약 30% 줄어들었다. 폭스바겐은 약 25%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이들 외국 브랜드들이 가격 할인에 나섰다. 특히 GM은 자사의 11개 차종 가격을 1만(약 188만원)∼5만4천위안(1천18만원)씩대폭 내렸다. 현대차 역시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중국에서 만큼은 제값을 받으며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려던 현대차의 입장에서 가격 할인은 그간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하는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흐름은 자동차 이외의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삼성전자도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S6엣지의 가격 인하를 현지에서 단행했다. 해당 제품들은 지난 4월 초 현지 시장 출시됐다. 겨우 4개월 만이다.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S6 시리즈 모델 가격은 800위안(약 15만원) 내렸고, 갤럭시S6 32GB(기가바이트) 모델은 4488위안(약 84만원), 갤럭시S6엣지 32GB 모델은 5288위안(약 99만원)으로 조정됐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S6 모델의 경우 출시 이후 일정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가격 인하가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드러나는 수치가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9%에 그쳤다.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는 데 실패하면서 점유율 만회를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놓았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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