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현황 등 공정위 제출 자료도 준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정부와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개입한 가운데 롯데가 정부 조사에 최대한 협조키로 했다. 정부가 제시한 국정 하반기 ‘노동개혁’ 드라이브에도 적극적인 답을 내놓으며 정부의 메시지에 빠르게 대응, 이미지 개선과 함께 예고된 미래성장 동력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롯데그룹은 박근혜대통령이 노동개혁을 중심으로한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밝힌지 하루만인 7일 오는 2018년까지 신입사원, 인턴사원을 포함해 2만4000여명의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 고용절벽 해소에 적극 동참하면서 그룹의 지속적인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다.

롯데정책본부 이인원 부회장은 “고용창출은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책임이자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라며 “역량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능력 중심 채용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 전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롯데가 ‘청년 일자리 창출’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 계획에 협조하겠다는 ‘성의’의 표현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노동개혁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재도약’을 중심으로 한 하반기 국정운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의 메시지에 빠르게 답을 내놓음으로써 정부 제재를 최소화하고, ‘왕자의 난’ 이후 일련의 사태로 타격을 받은 그룹의 핵심사업들을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취지가 깔려 있어 보인다.

롯데는 정부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세청은 롯데그룹의 광고대행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공정위는 최근 롯데그룹에 지배구조 등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일본 롯데홀딩스, 일본 L제2투자회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등 계열사 4곳에 대표자와 재무 현황 등의 정보 제출을 롯데 측에 요구한 상태다.

이에 롯데는 공정위가 요구한 롯데그룹 전체 계열사의 주주 현황, 주식 보유 현황, 임원 현황 등의 자료를 오는 20일까지 제출키로 했다. 금감원의 요구한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의 2분기 결산보고서와 해당 기업의 최대주주인 일본 L투자회사 정보를 기한에 맞춰 이달 17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그룹의 대책은 두가지로 요약된다”며 “우선 정부에 대해 협조하고 둘째는 ‘일본기업 아니냐’는 왜곡된 오해를 푸는 것”이라고 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