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국내 은행들이 악화되는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해 비이자수익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예매마진 중심의 수익구조로는 더이상 생존이 어려워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증권ㆍ보험ㆍ자산운용의 융ㆍ복합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수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특히 트레이딩 이익이 아닌 자산관리(WM)분야ㆍ신디케이트론 등 신분야 개척을 통해 수수료 기반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저금리 상황을 겪은 미국과 일본 은행들은 좋은 참고 대상이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일본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 발굴 노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은행들은 비이자수익, 특히 수수료 수익 기반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상업은행들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2014년 9월말 기준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6대 상업은행의 수수료 이익 비중은 25%에 육박한다. 10%(2015년 1분기 기준)에 불과한 국내은행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특히 경기영향을 많이 받고 경쟁이 치열한 펀드 및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가 아닌 자산관리와 신디케이트론 등 새로운 수수료 이익 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신디케이트론이란 2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이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수고 수석연구원은 “기존 신디케이트론 시장은 유럽 및 미국 은행들이 석권해왔지만 최근 유럽 경제 위기 이후 일본 3대 은행(미즈호, 도쿄미쓰비시, 스미토모)이 아시아 지역의 신디케이트론 분야에서 1~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수료 수익 비중이 가장 높은 펀드 및 방카 판매 수수료가 감소추세로 돌아선 만큼 국내은행들도 자산관리 분야와 신디케이트론 투자확대로 수수료 수익 기반 확대를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웰스파고 은행은 증권ㆍ보험 등의 연게를 강화해 수수료 수익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웰스파고는 증권,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분야가 강한 와코비아은행까지 인수했다. 덕분에 지난해 2009년 대비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은 대형 상업은행 중 가장 컸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44%로, JP모간, 씨티그룹 등을 크게 앞질렀다. 2014년말 기준 웰스파고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41.7%에 달했다. 특히 계좌유지수수료 같이 국내에 적용하기 힘든 수수료를 제외한 수수료이익 비중도 28.1%였다.
웰스파고는 경기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수익을 이용해 비이자이익을 강화했다. 주식중개자문 및 판매수수료가 2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모기지서비스 관련 수수료(18.2%), 계좌관리 관련 수수료(14.4%) 순으로 수익을 얻었다.
송치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은행의 경우 소매고객 대상 수수료는 재인상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카드, ATM 및 대출 관련 수수료 확대나 계좌관리 수수료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반면 모기지이익은 자산유동화에 따른 수수료 수취가 가능하고 연계상품 개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은행 신규 수익원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