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국내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가 중국 위안화 절하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뚜렷한 상승 재료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 반등이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 16일(1987.33) 이후 5개월만에 2000선이 무너지며 1986.65로 거래를 마쳤던 코스피는 12일에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인민은행이 기습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달러ㆍ위완화 환율을 전날보다 1.86% 상승한 달러당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일일 기준 사상 최대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수출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한국 수출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 중국 수입 수요 둔화와 한-중-일 수출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며 “위안화 약세가 중국 수입 수요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엔 약세에 이은 위안화 약세가 자칫 국내 제품의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위안화 약세 기대감 확대시 중국 주식시장, 채권시장ㆍ위안화 예금 등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여지는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악재와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뚜렷한 상승요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등을 돌리며 이번주 들어서 11일까지 1473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내적으로 수출, 내수 등 경제지표 부진과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이머징 리스크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 3∼4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기업,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기업 등 확실한 실적이 있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