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방문객 각각 730만명 넘어서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김성우 인턴기자] 1976년 4월 경기도 용인에 ‘자연농원’이 들어섰을 때 입장료는 성인 600원, 어린이 300원이었다. 당시는 자장면이 한 그릇에 138원, 버스비가 30원이던 시절이었다. 언론은 실패를 예상했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설립자인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연간 7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39년이 지난 지금, 그 기대는 현실화됐다. 자연농원에서 이름을 바꾼 에버랜드는 지난해 738만명이 방문했다. 세계 테마파크 가운데 16위다.
이 회장이 경기도 용인군 포곡면 일대 야산을 매입한 것은 1971년이었다. 당시 구입 토지는 450만평으로, 대부분 관리없이 방치되던 곳이었다. 자연농원은 그 가운데 20만평, 46억원의 비용을 들여 조성했다. 명칭을 바꾼 것은 개장 20주년 때였다. 글로벌 테마파크로 도약하기에 더 적정한 이름을 찾으면서 에버랜드로 이름을 바꿨다.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가 계획된 것도 이 당시다. 그해 에버랜드는 8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 에버랜드는 45만평으로 규모를 확장했다. 2013년에는 누적 관람객 2억명을 돌파했고, 2002년 이래 외국인 관람객 비율도 15%를 넘고 있다. 특히 에버랜드의 놀이기구인 ‘티 익스프레스 (T-express)’는 국내 최초의 목재 롤러코스터로, 2008년과 2010년 미국의 롤러코스터 전문 랭킹 조사기관인 ‘미치 호커(Mitch Hawker)’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스릴 있는 ‘목재 롤러코스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테마파크 관람객수 1위는 에버랜드가 아니다. 근소한 차로 ‘롯데월드’가 앞섰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롯데월드 어드벤쳐)’는 760만명이 방문했다.
1989년 개장한 롯데월드 역시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신 회장은 종전 롯데그룹이 이끌어가던 ‘식품, 유통’과 함께 ‘관광’을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예상했다. 롯데월드를 통해 식품회사에서 벗어나 종합 기업으로서 변신도 모색했다.
롯데월드 건설에는 4년이 걸렸다. 6500억원의 막대한 자금도 들어갔다. 당시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인 ‘환타지 아일랜드’와 석촌호수를 메워 만든 ‘어드벤처 아일랜드’를 조성했다. 롯데월드 개장 당시 입장료는 어른 4500원, 어린이 3500원으로 같은 시기 용인 자연농원(어린 2500원, 어린이 1200원)보다 비쌌지만, 이듬해 456만명이 방문하며 성공을 거뒀다.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나 도널드 덕 등을 본떠 로티와 로리 두 캐릭터를 내세운 것도 비싼 입장료에도 롯데월드를 찾는 계기가 됐다. 이에 1996년에는 61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에버랜드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연간 600만 관람객을 돌파했다. 2007년에는 누적 관람객 수 1억명을 넘어섰고, 2013년에는 누적 관람객이 1억3000만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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