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지주사인 호텔롯데에 대한 상장 방침을 세운 가운데 롯데그룹 내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이 사회적 기업의 척도인 기부금 내역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그룹 중 대표적인 상장사인 롯데쇼핑의 기부금은 지난해 167억9123만원으로 영업이익(1조1884억원) 대비 1.4%에 달한다.
그러나 호텔롯데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4269억3200만원에 달했으나, 기부금은 27억4500만원에 그쳤다. 그 결과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64%에 머물렀다. 호텔롯데는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지만, 상장사인 롯데쇼핑에 비해 기부금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지분율 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의 주요 주주로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호텔롯데의 경우 상장자들의 평균 기부금 비율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2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92%였으며, 2010년에는 1.69%였다. 최근에는 그 비율이 2%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가 상장사가 되면 기부금 확대는 물론 투명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 상장사는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고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금융감독원 등에 제출해야하는만큼 기업 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대한 시비를 줄일 수 있다.
호텔롯데는 일단 외형상으로는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및 평균 700억원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최근 사업연도 3% 또는 이익액 50억원 이상 ▷영업현금흐름 양(+) 등의 유가증권 시장 기본 상장요건을 이미 갖춘 상태이다.
한편 10대 그룹의 기부금 액수를 살펴본 결과, 롯데그룹은 2013년 기준 492억원의 기부금을 내 7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으로는 6위로 이 역시 재계 순위에 비해서는 다소 뒤지는 상황이다.
오연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