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이 7일 ‘성폭행’ 논란을 빚은 심학봉 의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성누리당’, ‘꼬리 자르기’,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어난 터라 새누리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는 등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여성의원들 모임인 ‘새누리20’은 이날 심 의원에 대한 엄정한 검찰 수사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징계를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대응방안과 향후대책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당에 요청키로 했다.

모임의 회장인 나경원 의원과 간사 이자스민 의원을 비롯해 김을동 최고위원, 문정림ㆍ민현주ㆍ류지영ㆍ신경림ㆍ신의진ㆍ황인자 의원 등 총 9명의 새누리20 회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의 성명에 때늦은 ‘뒷북’ 논란도 일고 있다. 간사를 맡고 있는 이자스민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통해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은 이 사건이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 차원ㆍ국회 차원에서 단호히 대응할 문제라는 생각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자제했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의도와 달리 이 사건에 ‘제 식구 감싸기’로 끝나거나 비춰질까 하는 우려가 있어 분명한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각에선 심 의원 사태에 대한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의 침묵이 사실상 같은 당 의원에 대한 비호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도 있다.

특히 성명서 발표 전, 심 의원을 옹호하는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의 발언이 공개되며 비난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MBN의 지난 5일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여성의원 19명에게 심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물은 결과 조사에 답한 12명의 의원들 중 “심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은 4명,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한 의원은 6명이었다.

2명의 여성 의원은 심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감쌌다. 이들 중 한 여성 의원은 “대한민국 남성 중에 안 그런 사람이 어딨느냐”고 주장했고, 또 다른 여성 의원은 “정치인도 사람”이라고 동정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새누리당 지지도는 38%로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지지도가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처음이다.

갤럽은 “최근 새누리당과 관련된 악재 중에서는 심학봉 의원의 성폭행 의혹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는 과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성추문 사건들이 또다시 회자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