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기부자가 개인 신탁을 만들어 원하는 사업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한 ‘공익신탁법’이 시행된 지 4개월 만에 1호 공인신탁자가 나왔다. 김현웅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연기자 유동근씨, 국제구호전문가 한비야씨 등이 그 주인공이다.

법무부는 23일 오전 11시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제1호 공익신탁 출범식’을 개최하고 5개 공익신탁을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공익신탁법이 지난 3월 19일 시행된 뒤 준비 및 인가 심사를 거쳐 탄생한 제1호 공익신탁은 김 장관의 ‘상처받은 아이 보듬는 법무가족 파랑새 공익신탁’으로, 앞으로 아동학대 피해 어린이를 지원하게 된다. 김 장관이 첫 번째 위탁자가 됐으며 법무부 직원 601명도 동참했다.

제2호 공익신탁은 유동근씨의 ‘광복 70주년 나라사랑 공익신탁’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비야씨는 제3호 공익신탁인 ‘한비야의 세계시민학교 공익신탁’의 첫 위탁자가 됐다. 공익단체인 월드비전에서 운영하는 세계시민학교(교장 한비야)의 세계시민 양성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분당서울대병원과 월드비전은 제4호 ‘난치성 질환 어린이 치료를 위한 공익신탁’을 함께 설립했다.

아울러 법무부는 전 직원의 급여를 조금씩 모아 어려움에 처한 범죄 피해자, 난민, 수용자 가족 등 법무부 정책 고객들을 돕는 ‘법무부 천사 공익신탁’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출범식 행사에는 김 장관과 유동근씨, 한비야씨를 비롯해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 김정기 하나은행 부행장,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공익신탁을 이용해 기부에 적극 동참한 위탁자들과 수탁자로서 공익신탁 정착에 기여한 하나은행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법무가족 파랑새 공익신탁’의 아동학대 피해아동 심리치료 지원사업을 함께 할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는 앞으로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곰 인형을 전달했다.

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빈부 격차, 고령화 등으로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므로 기부와 나눔을 위해 마련한 공익신탁 제도가 잘 정착돼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가 한 단계 성숙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공익신탁이란 장학이나 구호 등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신탁으로, 별도의 조직을 만들 필요 없이 위탁자가 수탁자에게 재산을 이전하면 된다. 공익신탁 운영ㆍ회계를 법무부 및 외부감사인이 관리ㆍ감독하게 돼 있어 간편하면서도 투명하게 운용된다는 장점이 있다.

공익신탁은 누구나 인가를 받을 수 있으며, 법무부 상사법무과(02-2110-3167) 문의하면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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