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웨어러블 기기, 모바일 헬스케어, 생체인증, 자율주행 자동차 등 스타트업 6~10개 찾아 집중 육성 계획 성과 뚜렷한 스타트업은 향후 국내 사업부와 연계한 사업화 지원 방침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삼성전자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천국’ 이스라엘에서 본격적인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현지 야쿰(Yakum) 지역에 있는 연구개발(R&D) 기지(STRI)에 기존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극초기 스타트업 전용’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를 설립, 미래기술 선점을 위한 발걸음을 크게 내디뎠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웨어러블 기기와 빅 데이터, 모바일 헬스케어, 생체인증, 무선충전, 자율주행 자동차 등 최근 주목받는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6~10곳을 선정해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육성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성과가 뚜렷한 스타트업은 향후 국내 사업부와 연계한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스라엘 야쿰 R&D 센터에 신개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야쿰 엑셀러레이터 운영 책임자에는 전(前) 이스라엘 경제부 수석과학관실(OCS) 국장이자 현(現) 야쿰 R&D 센터의 수장인 요시 스몰러(Yossi Smoler)가 임명됐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는 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해 업무공간과 연구장비, 마케팅,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기관을 말한다. 벤처 인큐베이터와 비슷하지만 보다 초기 단계에서부터 기업을 육성한다.
야쿰 엑셀러레이터 역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야쿰 엑셀러레이터에 입주하는 스타트업에 5만달러(약 5000~6000만원)의 보조금과 업무공간, 연구장비, 삼성전자 사내 전문가들의 멘토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성과가 뛰어난 스타트업은 국내 사업부와 연계한 사업화를 전격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야쿰 엑셀러레이터의 책임자인 요시 스몰러는 “오는 9월까지 엑셀러레이터에 입주할 스타트업을 신청 받아 심사한 뒤, 연말에는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TV와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진보적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야쿰 엑셀러레이터의 스타트업 육성 기간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13년 미국 뉴욕과 실리콘밸리에 각각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를 설립한 바 있다. 뉴욕과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육성에 약 18개월 이상을 장기 투자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야쿰 엑셀러레이터의 스타트업 육성 기간을 단 ‘6개월’로 못박았다. 현재 통용되는 스타트업의 개념보다도 더욱 앞선, 이른바 ‘극초기 단계 기업’의 정착을 돕고 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역 특화 모바일 제품을 개발하는 야쿰 R&D 센터와 부품을 개발하는 라마트간(Ramat Gan) R&D 센터(SIRC), 비교적 중ㆍ후기 단계의 벤처기업 인큐베이팅을 담당하는 다른 엑셀러레이터를 잇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의 방점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잇달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벤처투자전문 계열사 삼성벤처투자주식회사(SVIC)는 이미 ‘30초 스마트 충전 기술’을 개발하는 ‘스토어닷’, 그룹 영상통화 기술을 개발하는 ‘라운즈’ 등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