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등학생 노예각서. 무서운 10대

경남 함양의 모 고등학생이 같은 반 학생에게 ‘노예각서’를 받아 노예처럼 부려먹은 사실이 밝혀졌다. ‘존댓말을 한다’, ‘자기 말을 충실히 듣는다’ 등 동급생간 할 수 없는 요구까지 해 충격을 주고 있다.

폭력은 일년 전 시작됐다. 작년부터 A군은 같은 반 학생 B군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다. 올해 다시 같은 반에 배정이 되자 폭력의 강도는 심해졌다. 지난 6월 A군은 B군에게 노예각서를 작성해 서명하게 했으며, 이를 어길 때마다 반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하루에도 수차례 폭행을 가했다. B군은 이같은 폭력 사실을 가족들에게 털어놓지 않았다. 일기장이 유일한 비상구였다. 그는 ‘학교에 가기 싫다’, ‘자살하고 싶다’ 등의 심경을 일기장에 고백했다.

이상 징후를 느낀 누나가 일기장을 보곤 B군의 아버지에게 알렸고, 아버지는 학교와 경찰서에 이 사실을 알렸다.

신고를 받은 함양 경찰서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학교 관계자 등을 소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측은 도교육청에 폭력 사실을 보고하고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도교육청 또한 담당 장학관 2명을 학교로 보내 가해 학생 등을 조사 중이다.